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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장력 -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평점 :

어떻게 하면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좀 더 센스 있게 할 수 있을까? 전부터 이런 고민을 많이 해왔는데, 책을 읽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다 보니 문장 하나를 쓰더라도 다른 포스팅에 공감하고 댓글을 달 때도 발행하기 전에 한두 번 확인을 거친다.
말로 하는 아날로그 세상보다 문자나 이메일로 전달하는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내 생각과 목소리는 말보다 문자로 댓글로 혹은 이메일이 대신하고 있다. 물론 말로 하면 어떻고, 문자로 하면 어떤가. 서로 오해 없이 소통만 잘 되면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통이 일상이 된 요즘,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하는 책이 있어 관심을 끈다.
p.31
누구나 '내 뜻은 그게 아닌데' 억울할 때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오해를 사거나 억울한 일이 거푸 생긴다면 내 어휘력부터 점검해 봐야 할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유식해 보이려고, 혹은 알량한 자존심을 챙기려고 꼼수를 부려봤자 부족한 어휘력만 들통날 뿐이다.
p.53
문자로 실시간 소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이 상대와 아직 친분이 없다면 격의 없게 다가가는 것보다는 과한 예의를 차리는 편이 낫다. '바쁘시겠지만' '죄송하지만' 등 상대방을 존중하는 쿠션어를 덧붙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내가 생각하는 마음의 거리와 상대가 생각하는 마음의 거리가 언제나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어른의 문장>의 저자인 김선영 작가는 13년간 방송작가로 살며 시청자와 소통을 하는 글을 써왔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눈을 뜨면서부터 잠이 들 때까지 접하는 깨톡, 메신저, 이메일, 블로그, SNS 등에서 소통을 가로막는 요인을 파헤치는 한편, 각각의 쓰기 플랫폼에서 최적의 문장을 짓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또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이 서로 오해가 생기는 말이나 글 때문에 생기고 있다며, 이제라도 '어른의 문장'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가 말하는 어른의 문장은 매일 쓰는 정갈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중언부언하지 않는 '대화의 목적', 구체적인 대상을 파악하는 '타깃', 그리고 '배려'라는 3가지 요건을 갖추고 있다.
저자는 '어른의 문장'이라야 소통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어른의 문장으로 소통할 때 오해가 없고,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대화가 기분 좋고 매끄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p.91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이유가 있다. 쓰는 동안 계속해서 문장을 다듬고 형상화하기 쉬운 이미지로 변환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쓰는 과정에 있다. 잘 정돈되어 종이 위에 놓인 결과물이 아니라, 단어를 하나씩 늘어놓으며 때로는 지우며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밀고 나아가는 그 '시간'이 지난 힘 말이다.
p.148
책을 소개하려면 그 책을 쓴 사람 정보부터 밝혀줘야 읽는 사람이 속 편하다. 보통은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책을 쓰기 마련이니 책 내용을 예측하기 좋고 책을 읽을 때도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읽기 때문이다. 서평 도입부에서 저자의 이름과 전공, 하는 일, 대표 저서 정도는 알려주면 좋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기보단 문자나 이메일로 소통할 때가 많아졌다. 따라서 좀 더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글이나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언어의 표현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지 못하면 오해가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매일 쓰는 블로그나 이메일에서 첫 문장을 어떻게 쓰고 보내기 전에 맺음말은 또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사소한 문장 하나가 일과 관계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정갈하고 깔끔한 문장 습관은 돈을 불러오고 관계를 좋게 만들고 나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자신이 쓰고 있는 문장력에 2%만 끌어올려도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문장 쓰기가 서툰 사람이나 깔끔하고 정확한 ‘어른의 문장력’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