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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템페스트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예용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평점 :
'템페스트(Tempest)'란 '거센 폭풍' 혹은 '폭풍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면 어떻게 될까? 그 후에는?? <템페스트(The Tempest)>는 제목만으로도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뉘앙스를 물씬 풍긴다.
이 책은 미래와사람 출판사에서 새롭게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는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중 하나로, 문고판 형태로 되어 있다. 분량이 120페이지 정도로 얇고 쉽게 풀어서 써서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기에 좋아 출퇴근 길에 읽었다.
이 책은 1610년에서 1611년 사이에 집필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작품이라고 한다. 폭풍우가 몰아쳐 난파된 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느 외딴섬에 도착해 벌어지는 인생의 기막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렸다.
<템페스트>는 총 5막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배 한 척이 난파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로 인해 나폴리 사람들은 알론조 왕을 퍼디넌드 왕자, 밀라노의 안토니오 공작 등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며 슬퍼했다.
하지만 아무도 죽지 않았다. 왜냐면 마법 능력을 가진 프로스페로가 에어리얼이라는 요정을 시켜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처럼 꾸몄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로스페로는 누구일까? 왜 그는 배를 난파시켜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리려고 했을까?
사실 프로스페로는 밀라노를 지배하던 공작이었는데, 정치보단 마법에 푹 빠져 지냈다. 그의 동생 안토니오는 밀라노와 원수지간이었던 나폴리의 왕 알론조와 손잡고 형인 프로스페로를 내쫓는다. 이로 인해 겨우 목숨을 부지한 프로스페로는 어린 딸 미란다와 도망쳐 외딴섬에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알론조와 안토니오 일행이 탄 배가 프로스페로가 살고 있는 섬 근처를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프로스페로는 복수를 꿈꾸며 배를 침몰시켜 자신이 살고 있는 외딴섬으로 불러들인다. 섬에 도착한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지, 프로스 페로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복수를 했을지 궁금했다.
시간을 따라 진행되는 희곡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금방 책장을 덮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5대 희극(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십이야, 뜻대로 하세요)이나 4대 비극(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에 이름이 빠졌을까 궁금했다. 하긴 <로미오와 줄리엣>도 4대 비극에 들지 않았다.
프로스페로는 자신을 외딴섬으로 내쫓았던 알론조와 안토니오, 세바스찬을 미워했지만 그들이 뉘우치면 용서해 줄 생각이었다. 알론조의 아들인 퍼디넌드와 자신의 딸 미란다가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 것을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복수 보다 더 가치 있는 행동으로 용서를 선택한 프로스페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야반도주했던 프로스페로의 행동은 모두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가 마법에 빠져 현실 정치를 외면한 점은 비판받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못한 존재다. 실수하고 또 다른 잘못을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폭풍우가 몰아치듯 선과 악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비극과 희극이 교차하고 로맨스도 결합되어 있다. 내가 프로스페로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 포스팅은 미래와사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