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作名), 또 다른 인연(因緣)
정대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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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이름에 대한 남다른 사연이 있다. 호적에 이름을 올리기도 전에 세 번이나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 쓰고 있는 이름은 이제 나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어렸을 적에는 친척 집마다 나를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그냥 다들 그렇게 부르나 보다 하고 크게 신경 쓰진 않았는데, 학교에 들어가니 이름이 중요했다. 서로 이름을 주고받고 마음이 잘 맞으면 친구가 됐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다 보니 이름보단 강이사님, 최국장님, 김과장, 이기자처럼 이름 대신 호칭으로 부르는게 더 편해졌다. 어떤 곳에서는 누구 '님'이라고도 부르고, 무슨 '프로'니 '대표'니 하면서 직책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냥 외국처럼 이름을 부르면 더 편할 텐데, 동방예의지국을 자청해온 우리나라에선 어림도 없어 보인다.


최근에 읽고 있는 <작명, 또 다른 인연>을 읽어 보니 어떤 이름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 놀랐다. 자신에게 맞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름이 세 번 바뀐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아볼 생각이다.


p.21

이름을 지을 때는 글자에 포함된 에너지의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역'이라는 발음을 할 때 혀의 모양을 살펴보라. 혀가 위로 올라가면서 솟아오르는 모양이 되면서 에너지가 위로 올라간다. 어떻게 보면 도약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중략)


자신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어떠한 에너지가 강하고, 어떠한 에너지가 부족한지를 파악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찾아야 한다. 그 보완해야 하는 에너지를 이름으로 보완해 주는 것이 작명의 원리가 된다. 이름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는 이유는 부족한 에너지가 보완되고 강한 에너지가 조절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귀족이나 왕족 혹은 양반들만 이름을 지을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고 하는데, 특권층에게만 부여되던 이름을 이제는 누구나 갖게 됐다. 하지만 이름에 얽힌 기막힌 사연들이 가끔 방송 프로그램을 탈 때가 있다. 연예인들도 본명 대신 예명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일반인들도 SNS 채널에서 부캐로 널리 알려지는 경우도 많아졌다.


가게 이름도 특이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데, 내가 기억하는 가장 특이한 이름은 '박차고나온노미새미나'였다. 보통 세 글자 혹은 네 글자로 짓던 시절이라 도장에 이름을 새기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물론 지금도 이름 짓기에 진심이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렸을 적에 부르던 이름이 싫어 개명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이가 생기면 태명을 짓거나 호적에 올릴 이름을 신중하게 고민하다 작명소를 찾거나 절에서 이름을 받기도 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좋은 이름을 지어 후대에까지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일까?


p.38

누구나 태어날 때 자신의 고유한 에너지를 부여받아 태어난다. 타고난 에너지에 따라 변화하는 시대와 환경에 반응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필자는 자신이 타고난 에너지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는가에 따라 그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여러 차례 경험해 왔다. 그만큼 자신의 에너지에 부합하는 이름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작명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잘 지을 수 있도록 어떻게 가르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p.49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중에 특정한 에너지가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좋아 보여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잘 쓰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에너지를 잘 쓰는 것을 빨리 습득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작명, 또 다른 인연>의 저자는 사람들이 귀중한 생명으로 세상에 태어났음에도 특별히 존재하는 각자의 선천적 에너지에 따라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이름인지, 혹은 나쁜 영향을 주는지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름에 따라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지 못하고 있고, 기준과 질서 없이 주어진 이름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점들을 감안해서인지 이 책은 보통의 작명서가 이름에 사용하기 좋은 한자를 나열하는데 그쳤던 점을 보완해 개인의 특성에 맞춰 어떤 이름이 좋은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이름과 관련된 다양한 실제 사례와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한 점들을 좀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특히 이 책은 음양오행을 기준으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선천적 에너지에 집중해 해당 이름이 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지 아닌지, 혹은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작명에 대한 비밀의 열쇠를 쥐고 문을 하나씩 열어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p.53

이름에는 한 사람의 삶의 방향성이 담기기도 한다. 이름에 담긴 에너지의 방향을 이해하고, 그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하고자 노력할 때 이름의 진가는 발휘될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름을 지어 줄 때 그 사람의 이름을 어떤 방식으로 지어 주는 것이 그 사람에게 윤택하고 좋은 방향성을 갖게 해줄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p.62

운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이해하지 않으면 이름을 어떻게 조합할지에 대해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해당하는 운세에 적합한 글자가 이름의 가운데 글자에 있는지, 끝의 글자에 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이름에 들어가는 글자 개수가 네 글자인 사람도 있고, 두 글자인 사람도 있다. 이처럼 글자의 개수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야 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좋은 이름은 어떤 이름이고 좋은 이름이 자신에게 어떤 좋은 에너지를 공급하는지, 반대로 맞지 않는 이름은 어떤 에너지도 받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 책에 담긴 '이름'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따라가 보면 그런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름에 자부심이 많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름이 싫어 바꾸고 싶어 하는데, 이름은 어떤 기준에서 맞고 안 맞고가 정해지는 지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이름에 담긴 긍정적인 에너지는 무엇인지, 그것이 인생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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