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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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를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래픽, NHK 등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사들이 제작해 방송하고 있는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동식물의 다양한 공생 관계를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 그중에서도 극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해 온 동물이나 식물의 모습은 경이롭고 신기했었다.


최근에 읽어 본 <극한 식물의 세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식물의 진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식물이 지구에 처음 등장한 이후 오늘날까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간단히 살펴보는 한편 극한의 진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한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일생을 살아가는 식물은 어떻게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 왔을지 궁금하다.


p.13

물은 지구에 언제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또 최초의 식물에서 지금의 식물까지, 식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해온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45억 7,000만 년이라는 지구의 역사와 지질시대를 함께 알아보아야 합니다. 지질시대는 멸종사건으로 인해 생물의 종이 급변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크게 선캄브리아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뉩니다.


p.22

끼식물은 조상이 살던 바다에서 처음으로 육지로 올라온 식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육지로 올라왔다고는 해도 이끼식물은 물에 의존하는 삼ㄹ을 살아야 했습니다. 포자체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이끼식물의 정자가 물을 헤엄쳐 난자와 만나야 했기 때문에 물을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었죠.




이 책에서 소개한 식물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하면, 먼저 '시체꽃'이라 부르는 '타이탄 아룸'이다. 80년 만에 꽃을 피운다고 2016년 7월, 뉴욕식물원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한다. 타이탄 아룸은 인도네시아의 서쪽에 위치한 수마트라섬에만 있던 식물인데, 지금은 전 세계 70여 개 이상의 식물원에 옮겨 심어 전시되고 있다. 보통 7년에서 9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데 꽃이 피는 시간은 단 이틀뿐이라고 하니 참 신기했다.


식물에게도 번식은 궁극적인 목표다. 사는 지역을 넓히기 위해 자신의 씨앗을 멀리 보내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 있다. 가장 빠른 산포 전략을 쓰는 식물로 '후라 크레피탄스'라는 학명을 가진 '샌드박스' 나무이다. 샌드박스는 열매를 터뜨려 그 안에 들어 있는 씨앗을 멀리 보내는 전략을 쓰는데 열매가 터지면서 그 안에 있던 씨앗은 1초에 70m를 가는 속도로 사방팔방으로 날아가는데, 시속으로 따지면 252km에 달한다고 한다.


하와이 제도에는 화산섬의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나무가 있다. 하와이 제도를 여행할 때 어디에서나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오히아 레후아'라는 상록수이다. 이 나무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풍부하고 널리 자라는 토종 나무로, 새로운 용암이 흐르고 나면 그곳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는데, 용암이 흘러 식은 후의 장소를 촬영한 장면에 자주 등장하는 신기한 나무다.


p.42

이언트 라플레시아는 라플레시아과 라플레시아속에 속하는 식물 20종 중에서도 가장 큰 꽃을 피우는 식물로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며 인도네시아의 국화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이언트 라플레시아의 최대 크기는 지름 1.1m이며, 무게는 11kg이라고 합니다. 이 꽃은 양배추처럼 생긴 꽃봉오리에서 피어나는데, 이 꽃봉오리만 해도 지름이 최대 43cm나 된다고 합니다.


p.105

리나라에는 110여 종류의 난초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작은 씨앗은 풍란의 것으로 평균 길이가 0.28mm에 너비는 0.06mm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난초의 씨앗은 으름난초의 것으로 평균 길이가 0.98mm에 너비는 0.64mm입니다.




이처럼 식물은 축축한 이끼식물의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 후 화려한 꽃을 피워내는 속씨식물까지 새로운 형태를 출현시키며 길고 긴 ‘진화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식물은 우리에게 산소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음식과 집을 짓는 재료로도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 주고 있다.


식물은 광합성이라는 작용을 통해 자생에 필요한 양분(포도당)을 만들어내는데 기본적으로 햇빛과 물, 이산화탄소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여기에 ‘크기, 속도, 힘, 환경, 시간’이라는 주제를 정해 총 31종의 극한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식물 중에서도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 생각되는 놀라운 식물의 세계가 펼쳐진다. 가장 신선하고, 가장 충격적인, 그리고 가장 감동적인 장면들은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는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에 빠져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다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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