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한자책 - Hanja Bible for Teachers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일상생활에 한자가 필요할까? 단적으로 말하면 꼭 필요하다. 말로 하는 것도 그렇지만 글을 쓰거나 교육을 하거나 강연을 할 때도 우리말에서 한자를 배제하고 이야기하거나 글을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자어의 뜻을 잘 몰라서 잘못 쓰는 경우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에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 때문에 큰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카페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트위터에 올린 공지문이 발단이 됐는데, 단어를 잘못 이해한 이들이 "심심한 사과 때문에 더 화난다"며 불쾌감을 표했기 때문이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깊고 간절하다'는 뜻으로 남긴 '심심(甚深)하다'라는 표현을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으로 오해를 했기 때문인데,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로 이해하는 웃지 못할 사례들도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만 보는 디지털 세대가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한편, 국립국어원에서 우리말에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에 한정하면 전체 44만여 개의 주표제어 가운데 한자어는 약 57%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제시된 명사만을 대상으로 할 때는 252,755개의 전체 한자어 표제어 중 한자어 명사의 개수는 205,977개로 약 81%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듯 한자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아 사전이나 옥편을 보는 사례들은 크게 줄었다. 인터넷만 검색하면 언제든 필요한 것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30년 전만 해도 국어사전이나 옥편(한자사전), 영어사전 등은 필수품으로 집에 한두 권씩 사 놓고 활용했는데, 지금도 필요할까?




물론이다. 특히 <선생님 한자책>은 요즘 같은 시기에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한자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고하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한자 사전'이다. 총 1천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자 급수 8급부터 2급 배정 한자를 분류해서 목차로 담아 한자 급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해서체의 표제 한자는 4등분 칸에 배치되어 있어 눈에 띄게 표시되어 있어 찾기 쉽고, 한자의 구조를 파악하고 쓰기 연습을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한 표제 한자는 대표 훈음, 중국식 약자와 독음, 필순을 제시해 이해도를 높였다. 조자 원칙에 입각한 자형, 자음, 자의 분석으로 한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외에도 '속뜻 훈음'은 한자어의 형태소적 의미를 추출한 것으로, 한자어의 속뜻 이해를 도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자어 속뜻을 잘못 인식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전순 어휘와 역순 어휘가 함께 제시된 어휘 용례를 통해 우리말 사용 어휘를 확장하는 데 도 도움을 준다.







이 책에는 총 2,355자의 한자의 뜻과 음, 용례 등이 잘 담겨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한자 공부는 물론 한자 급수 대비도 연계할 수 있다. 부록에는 한자학 기초 지식을 비롯해 한자어의 생성 및 구조, 사자성어 속뜻풀이, 잘못 읽기 쉬운 한자, 잘못 쓰기 쉬운 한자, 약자 일람표, 인성 교육용 한문 명언록 등이 담겨 있다.


사전을 펼쳐보면 예시된 한자어는 이에 대응하는 영어 단어도 함께 표시되어 있다. 한자를 익혀 국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는 동시에 영어 어휘력도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대학, 직장에서도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선생님 한자책>은 문해력을 높이는데도 유용한 책이다. 올 추석은 물론 크리마스에 선물로 준비해 보셔도 좋겠다.



이 포스팅은 속뜻사전교육출판사(LBH교육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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