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박소운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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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할 때 '지금 내가 맞게 말하고 있을까?' 하고 갸우뚱거릴 때가 있다. 외국인(특히 영어권 나라) 사람들만 만나면 괜히 뭐라도 물어볼까 봐 눈길을 피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울렁증이 완전히 가신 건 아니다.


왜 이런 걸까? 학교에서 영어를 눈으로 배우고, 문제풀이를 위한 문법과 독해 위주로만 배우다 보니 듣기가 안 되고, 말하기가 안 되는 것일까? 그나마 2000년대 이후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게 되면서 예전보다는 영어로 잘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도 영어로 말하는 것이 서툴고 어색해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회화 학원에 등록하고 있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새벽반 혹은 저녁반에서 주경야독하며 영어 말하기에 매달리고 있는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면?


p.25

영어공부에 공을 들이기로 결정했다면 스스로 무엇을 기대하는지 선명하게 정해놓고 방향을 맞추는 게 좋지 않을까요? 당신이 추구하는 영어는 어떤 영어인가요?


p.27

영어 단어 'field'를 아이에게 영어로 설명한다면 뭐라고 하는 게 좋을까요? 어려운 영어도 아닌데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입니다. 아이의 영어유치원에서 나눠준 출력물을 보니 'field' 옆에 'open area'라는 설명이 붙어 있더라고요. 별것 없죠?




<나의 마지막 영어 공부>의 저자는 통역사로 십수 년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영어를 잘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도 그렇지만 그들이 바라는 것처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영어를 잘 하고 싶다면 네이티브 같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모든 한국 사람들이 표준어를 쓰지도, 맞춤법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도 아니지만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없듯이 영어도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정해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어공부에 늦은 때는 없다며 완벽하게 구사하려는 '겉멋 영어'가 아닌 '진짜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애쓸 때라고 말했다.


저자는 영어공부뿐만 아니라 그 어떤 목표도 쉬운 길은 없다, '틀리면 좀 어때?' 하고 씩씩하게 입을 떼야 말하기 실력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시중에 영어 관련 책과 교재는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지만 해마다 영어 완전 정복을 외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올바른 영어공부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p.86

국어에서는 문장 앞머리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이', '이와는 달리', '반면에', '다시 말해', '따라서' 등의 말이 영어만큼 자주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반면 영어에서는 이런 말들이 문장을 더욱 촘촘하게 연결해 농도를 더해줍니다.


p.101

미국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외에도, 중고등학교 과정의 주요 개념을 책으로 엮은 <Big Fat Notebook> 시리즈도 추천합니다. 지극히 영어권다운 논리가 곳곳에 엿보이지만, 유학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이라면 필히 알아야 할 과목별 핵심 개념을 잘 정리해 놨어요. 예비 유학생뿐만 아니라 영어를 공부하는 성인도 틈틈이 펼쳐 보며 개념과 용어를 익히면 좋습니다.



저자는 네이티브 영어의 미덕은 화려한 발음과 빠르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쉬운 영어에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OTT, 유튜브 등 범람하는 콘텐츠를 영어공부에 활용하는 방법은 물론 그동안 가지고 있던 영어공부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1장 ‘영어,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에서는 영어공부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영어 초보자를 위한 마인드셋을 이야기하고 있다. 2장 ‘덕질로 시작하는 영어공부’에서는 가볍게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방법과 책, 영화, SNS를 통해 현지에서 쓰이는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우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교재와 공부법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찾았다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3장 ‘뻔하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다’에서는 초보자가 간과하기 쉬운 어휘와 표현 등을 배우고, 누구나 활용 가능한 가성비 좋은 영어공부법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p.136

최정화, 임향옥 교수님께서 쓰신 <This is Kroea>라는 책은 한국 문화를 영어로 표현하는 법을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우리나라 명절에 대한 이야기, 음식이나 음악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한국식 나이 세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쉬운 영어로 풀어놓아 재미있습니다.


두 분 교수님께서 쓰신 <우리말 표현 격언·속담·사자성어를 영어로 뭐라 할까?>도 추천해요. 이 책의 매력은 영어권 속담이나 격언 중에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이 있는 경우에는 그 표현을 소개하지만, 1:1로 대응하는 표현이 없는 경우에는 외국인도 그 의미를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표현했다는 거예요.


p.159

독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어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다음의 방법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일단 제가 좋아하는 방법은 한 문단을 다 읽고 나면 다시 쓰윽 빠르게 눈으로 훑으며 중심 내용을 머릿속으로 요약해 보는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내용을 잘 이해하고 곱씹어 보는 데 있습니다.



4장 ‘영어 고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에서는 초보와 중수를 가리는 숫자 표현, 중수와 고수를 가리는 의문문 등 좀 더 난도 높은 영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고, 마지막 5장 ‘그들은 어떻게 영어 고수가 되었을까?’에서는 배우, 통번역사, 주부 등 각계각층 영어 고수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들이 말하는 ‘영어공부의 왕도’에 읽어 보면 지나치게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하기에만 몰두한 것은 아닌가 하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 해에 영어공부를 위해 학생은 물론 직장인, 40~50대 이상의 중년들도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고 계신가?


아무리 영어 교재가 많이 있고, 유튜브 영상이나 번역기 같은 앱을 이용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장점은 있다. 공교육을 통해 알파벳을 배웠고, 간단한 인사말도 할 수 있다. 영문법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독해도 나름 자신 있어 하지 않는가?


이제 다시 영어와 손을 잡아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바른 영어공부를 위한 길 안내를 제대로 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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