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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 하버드대학 최고의 디지털 금융 강의
마리온 라부.니콜라스 데프렌스 지음, 강성호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평점 :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7월에도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은 주식 투자는 물론 핀테크와 코인 열풍이 크게 일었다. 저마다 누구는 코인으로 얼마를 벌었고, 핀테크로 은행은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르며, 이로 인해 금융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최근 루나 코인 사태로 일부 사람들은 큰 손실을 보기도 했는데, 왜 그렇게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핀테크 기술에 열광하는 것일까?
p.27
2차 세계대전 이후 꽤 오랜 시간동안 미국과 유럽 중산층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나아졌다. 선진국 국민들은 이러한 추세가 영원하리라 믿었고, 자녀 세대들은 자신보다 더 부유해질 것이라 기대했다. (중략)
지난 10년 동안 선진국 중산층의 소득은 정체되거나 감소하였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73
핀테크 혁신으로 현재 금융계는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은행은 어떤 형태로 달라지게 될까? 핀테크 혁명으로 은행이라는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현재로서는 은행이나 보험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금융회사들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해 나갈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
<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는 도이치뱅크의 매크로 전략가인 마리온 라부와 실제로 플랫폼 벤처를 설립해 성공시킨 실전 기업가인 니콜라스 데프렌스가 공저자로 참여한 책이다. 이 책은 마리온 라부의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니콜라스 데프렌스의 실전 경험이 결합해 핀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사례와 이론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핀테크가 등장한 배경부터 핀테크 기술의 활용사례, 금융포용과 경제성장의 문제, 공공행정에 미칠 영향, 그리고 금융혁신 트렌드의 최첨단에 서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세계 각국의 규제 동향을 독자들이 알기 쉽도록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핀테크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앞으로 미래의 디지털 금융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분석 자료도 공개했다.
p.118
밀레니엄 세대는 독특한 소비 패턴을 지니고 잇다. 자동차나 주택과 같이 내구가치가 큰 자본재적 자산에는 돈을 많이 투자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은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서비스에는 더 많은 돈을 소비한다. 게다가 밀레니엄 세대는 일과 급여보다 개인적인 재미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p.165
정부 조직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면 다음과 같은 4가지 장점을 얻게 된다.
정부 조직의 데이터 관리 방식 개선
데이터 처리 시 오류 감소
기관 간 협력 과정 간소화 및 데이터 처리 자동화
정부 예산의 효율적 지출
이 책에서는 풍부한 핀테크 사례를 기반으로 핀테크 혁신이 불러올 금융시장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핀테크 관련 정책과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정부 및 기업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저성장, 공공부채 누적, 고령화로 인한 연금부채, 고용 없는 성장 등 밀레니얼 세대가 마주한 경제 환경에 대해 소개했다. 2~4장에서는 핀테크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 놓는지에 대해 설명했고, 5~7장에서는 개발도상국이 극복해야 할 문제에 대해 다뤘다. 8~9장에서는 지급결제 시스템 및 디지털 통화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p.194
핀테크의 불평등 해소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신용(대출) 접근성 증가 : 핀테크를 통해 길가의 노점상을 포함한 영세기업, 중소기업도 신용(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저축을 안전한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전환 :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불안정하게 저축을 해야 했고, 급하게 돈이 필요할 경우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야 했다.
위험관리 방식의 개선 : 저소득 가구나 영세기업의 위험관리 방식은 고소득 가구와는 다르다. 이들은 사기나 절도를 당할 가능성이 큰 데다 보험처럼 위험을 관리할 수단도 없다.
정보 비대칭 감소 : 개도국에서는 거래 중개인들이 많은 수수료를 떼어 간다. 만약 핀테크가 거래 주체들에게 시장가격 정보를 직접 제공한다면 중개인들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
p.256
핀테크는 대출 분야에서도 금융 소외 계층의 삶을 바꾸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은 저소득층에게는 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꺼린다. 이들이 저신용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담보를 제공할 역량도, 보증인을 구하기도 어렵다. 제도권의 은행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고신용자를 위한 대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중략)
하지만 핀테크가 대중화되면서 이제 저속등측을 위한 대출에 작은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핀테크는 저신용자나 신용 기록이 없는 신파일러(신용평가가 어려울 만큼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신용평가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금융접근성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나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고, 언제 어디서든 은행지점을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인구 17억 명이 예금과 같은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조차 이용할 수 없는 금융 소외 상태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시기에 등장한 것이 바로 디지털 금융 '핀테크'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선진국의 가상화폐는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투기자산의 일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인데, 이 책에서는 전 세계의 금융가는 블록체인 혁명이 진행 중이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앞당겨지면서 금융 혁명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어떻게 경제적인 불평등을 해소하고 부를 재편할 대혁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에 있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