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맹자 - 우리는 어떤 통치자를 원하는가 ㅣ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전호근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6월
평점 :

어떤 통치자, 지도자가 필요한가?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시선을 확연히 달라졌다. K팝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에서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는데, 코로나 방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위상이 급상승했다. 또한 지난 6월 21일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일제강점기와 6.25 사변을 겪고도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적 발전에 비해 정치적 발전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다는 허울좋은 말로 포장한 채 여전히 자신의 권위와 자리 보존에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
좀 더 안전하고 활력이 넘치면서도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로 이끌어줄 지도자를 뽑는 대선이 지난 5월에 치러졌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도 두 달째로 접어들었다. 과연 우리나라를 잘 이끌고 있는 것일까?
p.13
맹자가 활동했던 시기는 중국 고대 주나라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아직 수립되지 않았던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221)였다. 이때는 제후국 간의 잦은 전쟁으로 극도로 혼란한 상태였다. 이런 시기에 그는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당시 제후들과 자신의 제자들을 상대로 백성의 삶을 보살피는 인의의 정치, 곧 왕도정치를 주장했다.

어떤 통치자, 지도자가 필요한 지에 대한 논란은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되어 왔다. 21세기에 혁명과 왕도의 길을 이야기했던 '맹자'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절대왕권이 존재하던 시절에도 국민을 임금보다 소중한 존재로 보았던 맹자의 사상과 철학 때문일 것이다.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로 출간된 <맹자>는 동양철학자 전호근 교수가 소개하는 맹자의 『맹자』를 새롭게 분석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맹자의 사상을 비롯해 그가 이루고자 했던 왕도와 성선, 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맹자는 백성을 임금보다 소중한 존재로 보았다. 맹자는 왕도란 천하에서 가장 곤궁한 이들, 하소연할 곳 없는 최약자를 먼저 보살피는 정치라고 봤다. 이 책은 저자가 맹자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요점을 소개하는 한편 고전의 내용들을 빌어 맹자 사상의 정수를 풀이해 소개하고 있다.
p.62
그는 혁명을 일으킨 탕임금이나 무왕이야말로 백성을 구제한 성군들이었다고 칭찬한다. 이처럼 천자의 자리에 있는 신분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왕도정치를 베풀기는커녕 백성들을 학대하고 자기 욕심만 채우는 사람은 필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갈아치워도 상관없다고 했던 것이 맹자의 혁명론이다. 그런 자는 더 이상 임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맹자』는 오래전에는 금지된 책이었다고 한다. 전쟁과 폭력의 시대에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다는 성선설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력자들로부터 수많은 탄압을 받았지만 『맹자』는 수천 년 동안 혁명과 개혁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지지를 받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상을 바꾸려는 마음이 있다면 『맹자』를 통해 어떻게 세상을 다스려야 하는지, 어떻게 불의에 저항할 것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맹자는 자신의 생애 전반에 걸쳐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왕도), 누가 다스리면 안 되는가(혁명), 그리고 모든 사람은 착하다(성선설)라는 3가지 사상과 실천에 대해 설파했다.
맹자는 여러 나라의 임금들을 찾아다니며 백성을 사랑하는 정치인 왕도를 권하고 혁명을 경고하며 성선설을 주장했지만 그는 당시에 중요한 인재로 등용되지 못한 채 떠돌아야 했다.
p.108
공자나 맹자가 문학과 역사를 중시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시는 현재 일을 말하고 서는 과거 일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시에는 현재의 일을 평가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기 마련이고 서에는 과거 역사에 대한 평가가 들어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사 바로 세우기'는 과거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는다는 뜻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거 역사에 대한 평가를 공정하게 내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꿨던 맹자의 사상은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아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맹자의 삶과 사상, 그가 살았던 시대 배경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맹자』가 어떻게 대표적인 동양고전이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맹자 사상의 핵심에 대한 해설을 비롯해 공자, 묵적, 노자, 순황, 사마천과 같은 사상가들의 주요 정책과 사상들을 비교하면서 맹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동서양 고전을 오늘날에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히 많다. 고전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인문학적 지혜와 만나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EBS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