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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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동안 네이버 블챌(블로그 챌린지)로 진행 중인 주간일기 쓰기를 하다 보니 걱정 가득한 이야기들만 풀어 놓은 것 같다. 그래 맞다. 우리는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넘게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름값이 오르고 먹거리 가격들이 올랐다.


가스, 전기료 등 공공요금들도 줄지어 인상 중이다. 우리도 선진국이란 소리를 듣게 됐지만 월급만 오르지 않고 다 오른다는 말처럼 고물가 경제 속에 한숨 섞인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물론 이런저런 일련의 상황에도 모두가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의 마음속엔 이런저런 불안이 코끼리처럼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돈, 건강 등 이런저런 걱정을 안고 살다 보니 걱정 없이 불안하지 않은 인생은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러나 걱정과 불안을 안고만 살 수는 없다.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보면 좋을 책이 새로 나왔다. <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는 글쓰기를 통해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과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p.32

글쓰기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늘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기분 좋은 순간을 메모하거나 스마트폰의 메모 기능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다. 매일 세 줄에서 다섯 줄 정도 적는 것을 과제로 삼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글쓰기에 해당한다.


p.66

현대사회는 두말할 나위가 없이 효율 지상주의 시대이다. 고도의 지식을 추구하면서 효율을 높이는 '도구'와 '블랙테크'에 미련을 두고 있다. 즐거움을 위해 일분일초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효율을 높이면 더 풍부한 인생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효율 추구만을 고집하면 삶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 시대의 키워드로 '불안'을 꼽았다. 사랑, 이별, 진학, 취업, 성공, 실패 등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상황들은 모두 '불안의 도가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과 의지를 감싼 외투를 살짝 들춰보면 그곳엔 '불안'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일정 정도의 불안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불안의 정도가 강하고 장기간 유지되면 사회적 공포, 공황발작,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성장애 등 심리 문제로까지 발전된다고 보고 있다.


현대인의 삶을 물질적 풍요와 안정, 여유, 교육 등 삶의 질은 높아졌지만 반면에 경쟁과 대립, 갈등으로 불안의 요소는 증가하고 있다.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을 묻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의 저자는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제안했다.


저자는 최소한의 비용과 편리한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글쓰기의 장점으로 들었다. 그러고 보면 주간일기 쓰기도 불안감 가득한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결의를 다지며 마무리하곤 했다.


p.101

나르시시즘에 빠진 이들의 자존감은 외부의 조건(외모, 돈, 사회 경제적 지위)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외부의 조건이 좋을 때(또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좋을 때), 자기애가 높아지고, 외부의 조건이 좋지 않을 때(혹은 자신이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자기애는 상처 입는다. 그리고 자신의 '우월감'을 유지하기 위해 현실 검증을 차단한다. 진실한 모습이 밝혀지는 것에 공포와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p.137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흘러가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세상은 자신이 계획한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기대와 환상 자체를 버려야 한다.그런데도 환상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특히 사랑에 대한 기대는 생활의 곳곳에 뻗어 있다. 상사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대해주기를, 세계가 공평하고 질서정연하게 변하길 항상 소망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았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순간들이 많다. 걱정거리, 인간관계, 가족 간 갈등, 친구와의 다툼 등 갈등에 직면하게 되면 정서적인 해소가 필요한데, 그 마음을 진정시켤 줄만한 대상이 언제나 곁에 있진 않다.


하지만 글쓰기는 표현할 권리를 부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내면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글을 쓴다는 것은 내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라며, '성장 글쓰기'를 통해 불안과 막막함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소중한 자신의 인생을 보다 잘 살 수 있도록 이끈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치열한 삶에 맞춰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과 걱정을 다각도로 풀어냈다. 급변하는 사회, 치열한 경쟁, 파편화된 인간관계에서 오는 여러 종류의 불안과 그 원인들도 날카롭게 분석해 소개했다. 저자는 이를 불안을 심리학 관점에서 소개하며 지혜롭게 뛰어넘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각 장을 마무리하며 주제별로 ‘나에 대한 글쓰기’를 제안해 우리가 불안에 맞서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돕고 있다.


p.165

가족의 인생 주기에 맞는 알맞은 글쓰기 테마를 살펴보자.


가족 형성기의 10가지 테마

1. 내가 기대하는 배우자의 모습

2. 내가 이해한 사랑

3. 내가 이해한 결혼과 결혼에 대한 기대

4. 결혼생활에서 지켜야 할 마지노선과 원칙

5. 결혼생활을 위해 필요한 일치된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6. 남녀 각각의 성 역할에 대한 이해

7. 성 역할에 대한 기대

8. 원가족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9. 배우자의 원가족

10. 결혼의 대가와 나의 약속


p.223

일단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1인 미디어 창작자, 작가, 각본가 또는 시인도 될 수 있다. 글을 써서 돈도 벌 수 있다. 창작은 자유로운 표현일 뿐만 아니라 사회로 진출하고 위치를 찾고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자아에 관심을 가진다면 스스로 탈바꿈해 창작의 꽃을 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은 불안과 걱정을 한가득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감정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글쓰기를 제안하고 있다. 끊임없이 되살아나서 우리를 괴롭히는 불안감이 도대체 어디서 생겨나는지, 왜 다스리기가 그렇게 힘든지를 이해하기 위해 마음속에 질문을 던지고 자신과 진솔하게 대화를 해보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글쓰기다.


초조하고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주간일기를 쓰는 것처럼 잠시 멈춰서 자신의 하루를 일주일을 되돌아보고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나에 대한 글쓰기'로 불안을 한입씩 먹어치우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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