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의 일류, 이류, 삼류
기류 미노루 지음, 이지현 옮김 / 지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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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여 중인 [생활의 달인]을 보면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의 고수가 숨어 있다. 뭘 하든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빠르고 정확한 방법으로 해결한다. 말도 잘 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강의도 귀에 쏙쏙 잘 들어오게 설명하는 강연자가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뭔 소리를 하는지, 뭘 해달라고 하는지 알 수 없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요점을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했던 일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나도 한때는 어떻게 하면 잘 설명해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6년 전 처음 컨퍼런스에서 사회를 보게 됐을 때다. 강연장의 조명이 나를 비추고 500명이 넘는 참관객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을 때 사회자 멘트를 어떻게 했는지 더듬거리고 했던 말을 다시 하고, 해야 할 말은 까먹고... 꽤나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참 어색했던 시간인데, 이번에 읽어 본 <설명의 일류, 이류, 삼류>를 진작 읽어 봤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20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빠짐없이 겹치지 않게'라는 의미로 줄여서 '미씨'라고도 부른다. 논리적 사고 분야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그런데 '빠짐없이 겹치지 않게 정리할 수 있는 것'과 '빠짐없이 겹치지 않게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설명할 때는 빠짐없이 겹치지 않게 내용을 정리한 후에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p.42

식품의 경우도 포장지에 영양소와 열량이 숫자로 표시된다. 어떤 매장에 '차가운 고구마 100g, 160kcal'라고 표기된 상품이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상품 중량은 160g이었다. 실제로는 256kcal인 것이다. 이는 삼각김밥의 약 1.3배에 해당하는 칼로리다.

단편적인 숫자만 보지 말고 다른 숫자를 하나 더 넣어서 판단하는 것, 이를 지속하다 보면 우리 일상에 넘쳐나는 숫자가 점점 눈에 들어올 것이다.



<설명의 일류, 이류, 삼류>에서는 상대방에게 말을 잘 전달하는 사람은 어떻게 얘기하는지, 즉 말하기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포인트는 세 가지로 정리한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 책에서는 더 뛰어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마지막 항목에서 다룬 점을 먼저 소개한다. ‘자신의 존재 의미를 설명한다’라는 내용에 대해서 다뤘는데, 저자는 이 부분부터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이 가장 의미 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반드시 자신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모색하고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을 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설명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해도, 매일 상사에게 혼이 나고 있다고 해도,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부터 변화된 삶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p.60

'상대방의 머릿속을 상상한다'라고 하면 얼핏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금 상대방의 머릿속은 다음의 세 가지 중 어느 것에 해당할지'를 생각해 보자.


① 일단 결론부터 알고 싶다.

② 전제, 배경, 근거 등 세부사항을 알고 싶다.

③ 아직 결론을 원하지 않는다(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


분명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에는 해당할 것이다.

설명이란 알기 쉽게 해명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해명할 것인가? 바로 '상대방'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뭘 말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삼류는 이렇게 한다, 이류는 이렇게 한다, 그렇다면 일류는 어떻게 할까?’라는 순서를 따라가다 보면 기존에 내가 했던 말들과 어떻게 다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일류급 고수들이 어떤 식으로 설명하는지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구체적인 답안도 준비되어 있다. 배우고 익히려는 자세만 있으면 충분하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설명의 하수여서 영업 실적이 형편없었지만 이제는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설명하는 방법’, ‘말하기 방법’을 가르치는 비즈니스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설명을 잘하기 위한 방법만 익히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는 45가지의 설명 방법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설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을 잘 하기 위해서 구조는 어떻게 짜야 하는지, 설득력을 높이는 설명, 프레젠테이션이나 청중 앞에서 설명을 잘 하려면, 메일에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다.


p.92

삼류는 해야 할 일을 설명하고

이류는 목적을 설명한다

일류는 무엇을 설명할까?


'회사의 장기 비전을 실행에 옮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사내 규칙을 변경한다', '지역 행사를 개최한다' 등 규모가 큰일은 혼자서 실현시킬 수 없다. 동료와 여러 관계자에게 설명하고 협력을 얻어야 한다. 그럼 협력을 얻으려면 무엇부터 설명하고 전달해야 할까?


정답은 '목적'이다. 즉 '무엇을 위해서 그 일을 하고자 하는지'를 전달해야 한다.




지난주 일산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다시 사회를 보게 됐는데,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자연스러운 멘트와 진행으로 칭찬을 많이 받았다. 소위 말하는 이제 입 좀 뗄 수 있는 수준은 됐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매번 똑같이 진행되는 건 아니라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할 말은 하고 불필요한 말들은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나 역시 좀 더 잘 말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소위 말 잘 하는 일류들이 실천하고 있다는 방법들을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이 포스팅은 지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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