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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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까이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동아리에서, 혹은 직장에서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거나, 하려고 했던 일이 잘 안되거나, 사람들과 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다 보면 근심과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일이 많아진다.


근심과 걱정이 많은 삶에 나아갈 방향을 잡고 삶의 풍파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시 [논어]에 관심을 기울여보라고 이야기하는 책이 새로 나왔다.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는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에 이어 새롭게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인 판덩은 40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소속된 ‘판덩 독서회’의 리더로, 그는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새롭게 해석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작인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에서처럼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에서는 공문십철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 담긴 공자의 명언들을 담아냈다.


p.31

"어진 사람은 곤궁함도, 즐거움도 편이 여긴다."


공자가 말하길 "어질지 못한 사람은 곤궁함에 오래 처할 수 없고, 즐거움에 오래 처할 수도 없다. 어진 사람은 어짊을 편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어짊을 이롭게 여긴다."


첫 구절 "어질지 못한 사람은 곤궁함에 오래 처할 수 없고"를 살펴보자. 여기에서 '곤궁함'으로 해석된 '약'은 몹시 고달프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이 구절은 '어질지 못한 사람은 고달픈 환경에서 오랫동안 견디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에 이어지는 "즐거움에 오래 처할 수도 없다"라는 구절은 '어질지 못한 사람은 좋은 환경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공자는 왜 어질지 못한 사람이 고달픈 환경에서 오래 견디지 못하고, 즐거움에도 오래 처하지 못한다고 했던 걸까?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소인은 외부 환경에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소인이 느끼는 즐거움과 행복의 기준도 외부의 사물이나 타인의 평가에 있다. 자기 내면에 어진 본성을 찾지 못하는 소인은 항상 외부에 휘둘리게 된다.




사회가 발전하고 과거에 비해 생활수준이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첨단 기술문화가 자리 잡은 요즘, 2천 년 전에 살았던 공자가 쓴 [논어]를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 책은 하루하루를 살면서 삶의 중심을 잡아줄 진중한 문장들을 <논어>에서 선별해 담았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읽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면 무언가 깊은 울림이 있다는 말이다. <논어>에 그런 힘이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어보면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는 [논어]를 읽고 근심과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일들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는 삶이 불안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할 때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거나 지침을 주는 뭔가가 [논어]에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긴 말을 하지 않는 공자의 묵직한 한마디를 통해 삶을 개척하고 바르게 걸어갈 지혜의 힘을 얻고자 하는 데 도움을 준다.


p.128

"술처럼 달콤한 친구 사이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자유가 말하길 "군왕 곁에 자주 있으면 욕을 당하고, 친구 곁에 자주 있으면 소원해진다."


[논어]는 공자의 말만 기록된 것은 아니다. 공자의 제자 자유가 군왕과 친구를 비교하며 이야기한다. 여기에 쓰인 한자 '셈 수'는 반복된다는 의미의 '자주 삭'으로 읽어야 한다.


공자의 제자 자유가 말했다. 군왕이나 지도자 곁을 지키고 있다 보면 모욕을 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친구와 지나치게 친해지면 오히려 소원해질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막역한 사이일지라도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이 있어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너와 나를 구분하는 경계가 사라지면 가까웠던 사이는 오히려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논어>는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수많은 해석본이 출간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판덩은 고전 <논어>에서 현대의 삶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고 불안을 이기고, 좀 더 현명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공자가 늘 강조했던 어짊, 중용, 효와 충, 그리고 군자다움에 이르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 무게가 실린 하나의 문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즉,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누군가의 심려스러운 말을 해 불안이 내면을 덮칠 때,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방황할 때 등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삶이 힘들고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을 때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가르침을 준다면 읽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논어]를 원문 그대로 읽고 해석하기란 쉽지 않고 그 시절에 쓴 문장들이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 착안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들어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 포스팅은 미디어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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