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국어 공부 : 조사·어미편 시로 국어 공부
남영신 지음 / 마리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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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언제 많이 읽고 공부했을까 생각해 보니,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인 것 같다. 그 시절엔 시험공부를 위해 수많은 시를 읽고 외우고 또 외웠다. 시구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분석하고 문제 풀이까지 해보면서 시를 제대로 알기 위해 몸부림(?)을 치곤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창시절 공부는 정말 대단해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던 시 중에서 몇 개나 기억하고 있을까? 유행가나 팝송의 가사들 중에도 시구절을 인용한 노래들이 있다. 듣고 나서 가슴 찡한 사연들이 오래도록 가슴에 머물 때가 있다. 짧은 시라는 글 속에 수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시는 공부로 처음 접했지만 가끔 유명 시인들의 시집도 읽어 보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번에 읽어 보게 <시로 국어 공부: 조사·어미편> 읽어 보니, 저자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다.


p.6

잘 짜인 각본 같은 시를 읽는 기쁨,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시를 읽는 상쾌함은 일종의 발견이라고 할 만한 기쁨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47

주격조사 아닌 조사로 주어를 만들 수는 없을까? 만들 수 있다. '조사의 기능'에서 설명했듯이 주어에 부가 기능을 주고 싶으면 보조사 '는', '도', '만' 등으로 주어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보조사로 주어를 만드는 경우와 주격조사로 주어를 만드는 경우는 화자의 심리 상태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생각국어학자로 불리는 남영신 씨로, 그는 시를 읽으면서 국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국어를 배우고 익히는데 시 읽기가 유용한 길이 되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로 국어 공부>는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 '문법편'은 문법의 기본 개념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권 '조사·어미'편은 문법의 가장 기본적인 조사와 어미의 종류,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3권 '표현편'은 유익한 단어나 시인들이 많이 사용해 주길 바라는 단어, 시에 많이 쓰이는 수사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2권 '조사·어미편'으로 시에서 조사가 중요한 이유를 시작으로 조사의 기능, 격조사, 접속조사, 보조사, 시와 어미, 연결어미의 쓰임새, 종결어미의 쓰임새, 선어말어미의 쓰임새, 그리고 이 책에 수록된 시의 출처를 살펴볼 수 있다.


p.107

둘 이상의 체언이나 명사구를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구실을 하는 조사를 접속조사라고 부른다. '와/과', '하고', '랑/이랑', '나/이나' 따위가 있다. 접속조사는 부사격조사나 보조사로도 쓰이는 특징이 있다.


p.145

'까지'와 '마저'는 보조사 '도'를 쓸 자리에 특별한 심리 상태를 추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들이다. 즉, 기존에 있는 것에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경우에 '도'를 쓰는데, 여기에 화자가 특별한 심리 상태를 암시하고자 할 때 '까지', '마저'를 사용하게 된다.



<시로 국어 공부>에는 김소월, 윤동주, 백석, 김수영, 정호승, 안도현, 류시화, 나태주 등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가 들어 있어서 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은 이러한 시들을 감상하는 한편 국어의 기초 문법인 품사를 중심으로 문장 성분을 분석해 국어 공부에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학생들이라면 격조사와 보조사, 접속사, 연결어미와 평서법·의문법·명령법·청유법·감탄법 등의 종결어미, 전성어미, ‘-시-, -겠-’ 등의 선어말어미 등에 대해서 이미 배웠거나 배우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국어 시간에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 책을 통해 좀 더 확실한 쓰임새를 익힐 수 있다. 특히 문장을 마칠 때 쓰는 종결어미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책은 작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국어에는 다양한 조사와 어미가 사용되는데 조사를 언제 넣고 빼야 할지, 어떻게 조사와 어미를 활용하면 좋을지 궁금한 점들을 다양한 시를 예제로 문장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있다.



이 포스팅은 마리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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