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미생물과 감염병 이야기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오시연 옮김, 여상인 감수 / 북스힐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로 인해 2년 넘게 전 세계는 전염병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경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배달앱 사용 증가 등 기존의 삶을 바꿔 놓기에 충분할 만큼 많은 변화들이 진행됐다.


2022년 4월로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도 방역 조건이 많이 완화되어 5월 10일이 넘어선 현재, 음식점과 가게 운영 시간제한은 사실상 없어졌다. 거리에서도 마스크 쓰기가 자율로 바뀌었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 지하철, 버스 등 공공시설물을 이용할 때도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코로나 감염자는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도 제기되고 있어 방역 조건 완화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실정이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사스나 메르스를 경험하긴 했어도 감염병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진 않았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달라졌다. 따라서 원인과 대책 마련은 정부 차원에서만 머물지 않고 일반인들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미생물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이 많아진 요즘 읽게 된 <세상을 놀라게 한 미생물과 감염병 이야기>에서는 그동안 잘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됐다.


p.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CoV0의 일종이다. 사스와 메르스도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 유행했지만, 일본에서 감염이 확산되진 않았다.


p.16

지금까지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던 팬데믹을 사망자 수가 많은 순으로 9위까지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 숫자는 사망자 수)


1위 페스트(2억 명 / 1347~1351년)

2위 천연두(5,600만 명 / 1520년)

3위 스페인 독감(4,000만~5,000만 명 / 1918~1919년)

4위 페스트(동로마제국에서 유행, 3000만~5,000만 명 / 541~542년)

5위 에이즈(2,000만 명 이상 / 1981~2000년)

6위 페스트(19세기 중국과 인도에서 유행. 1,200만 명 / 1855년)

7위 페스트(로마제국의 역병. 500만 명 / 165~180년)

8윌 페스트(17세기의 대역병. 300만 명 / 1600년)

9위 아시아독감(110만 명 / 1957~1958년)



이 책은 감염병의 원인과 대책을 비롯해 감염병 문제를 해결책으로 떠오른 미생물과 바이러스, 그리고 인류의 관계에 대한 유용한 지식들을 쉽게 설명함으로써 위기 대응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17세기의 네덜란드 과학자 레이우엔훅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현미경을 만들어 세상에는 세균과 곰팡이처럼 현미경으로밖에 볼 수 없는 생물이 무수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는데, 그 후 19세기가 되자 보통 현미경으로는 보이지 않는 여과성 병원체(바이러스)가 담배모자이크병에 걸린 담뱃잎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는 또 모든 미생물과 바이러스가 인간을 병들게 하는 것은 아니라며 미생물에 대해 두렵고 혐오스러운 존재로만 인식해 온 것은 사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저자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학 교과서보다 미생물과 감염병에 대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풀어서 설명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에서는 감염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인류를 괴롭혀 온 감염병의 종류와 실태를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 또한 우리의 삶과 몸속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미생물의 긍정적 효과는 무엇이고 부정적인 효과는 무엇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봄으로써 미래의 위기 상황에서도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탐구하고 있다.


p.83

에볼라 출혈열(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 HIV, 사스, 메르스 등 최근 새롭게 등장한 감염병을 '신종 감염병'이라고 한다. 신종 감염병이 나타난 요인으로는 개발과 삼림 파괴로 야생동물과 인간이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 야생동물이 보유한 병원체가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이 꼽힌다.

에볼라 출혈열은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분류되는 감염병 중 하나다. 1976년 수단(수단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콩고(콩코민주공화국) 북북의 한 병원에서 대규모 병원감염이 발생했다.


p.111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중에서도 크기가 비교적 작은 편으로 굴과 같은 조개류에 의한 식중독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에 많이 발생하며, 특히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환자 수가 가장 많다.

과거에는 '식중독은 여름에 많이 발생하므로 여름에는 식중독을 조심하라고 했지만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인식이 바뀌었다.



14세기에 유행했던 페스트는 당시 유럽 인구의 30퍼센트에 이르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단시간에 장거리를 오가고 있는 오늘날에 코로나19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고 갔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앞으로 감염력과 독성이 강한 병원체가 또다시 전 세계로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다시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게 되어 일상을 회복하면 더 많은 변종 바이러스가 우리 삶 속으로 파고들 수도 있다.


저자인 사마키 다케오는 지난 2020년 6월에 일본어로 된 책의 서문을 썼다고 하니, 2년이 지나 나온 이번 번역판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업데이트된 상황들을 설명하진 못하고 있어 아쉽다. 하지만 지난 13세기 한센병, 14세기 페스트, 16세기 매독, 17세기 인플루엔자, 18세기 천연두, 19세기 콜레라와 결핵 등 인류를 패닉에 빠뜨린 전염병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또한 21세기에 발생한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들이 얼마나 놀라운 전파력과 감염 속도, 치명률로 전 세계를 마비시키고 있는지 파악하기에 충분하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또다시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별것 아닌 걸로 생각했던 미생물들이 얼마나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이번에 새롭게 깨닫게 됐다.



이 포스팅은 북스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