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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디바이드 시대가 온다 - 팬데믹 이후, 한국사회의 지역·디지털·기업을 양극단으로 가르는 K자형 곡선의 경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4월
평점 :
'코로나 디바이드'라고??... 예상은 했지만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양극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빅이슈가 되고 있는데 요즘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전과 같은 삶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곤 했는데, 어쩌면 사회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는 양극화를 두고 이야기한 것일지도 모른다.
<코로나 디바이드 시대가 온다>는 국가 과학기술정책 수립을 위해 세워진 정책 싱크탱크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2021년 진행한 미래 연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양극화 전망'을 바탕으로,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장기간의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에 촉발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인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 STEPI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소득과 생활이 오히려 도약한 집단과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집단 간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국가와 개인, 기업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53
국내에서 2020년 1월 중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후 2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일상을 살게 되었다.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 분야는 교육이었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부분적 등교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면서 줌과 같은 화상회의 서비스 활용이 급증했고, 이후 기업들 또한 재택근무를 늘리면서 팀즈, 웹엑스, 네이버웍스와 웨일, 카카오워크 등도 잇달아 나왔다.
p.57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도입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이전의 불평등을 해소하며 격차를 감소시키는 듯 보이지만, 점차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면서 그 폭을 더욱 넓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체감하는 디지털 격차는 불편함을 넘어 생존의 위험으로 확장되었다.
STEPI는 코로나 시대의 양극화 현상을 크게 3가지 차원에서 분석했다. 먼저 팬데믹 환경에서 비대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디지털’을 비롯해 사회 내 다양한 양극화가 발현되는 공간인 ‘지역’, 산업 간 격차를 선명히 보여주는 ‘기업’이 그것이다.
이 3가지 차원은 양극화를 상징하는 영역들로 사실상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디지털, 지역, 기업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을 낳고 사회 전반의 양극화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TEPI는 양극화를 가속화시키는 세 가지 요인으로 저성장에 따른 불안감, 구조화된 불평등, 과학기술 편향을 들고 있는데 이는 코비드 디바이드의 원인들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을 비롯해 재택근무, 비대면 서비스 등이 확산되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었다. 문제는 디지털 기기의 소유와 경험, 활용 능력의 차이로 인한 디지털 격차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p.109
우리나라의 지역 양극화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꾸준히 지적되던 문제로, 사회 갈등의 주된 요인 중의 하나다. 그런 만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사안은 역대 정부에서 꾸준히 내세워왔던 주요 정책 기조였다. 이는 크게 서울과 그 외 지역 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양극화되는 구도를 띠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1998년 국가 생산의 48.9퍼센트였던 수도권 지역내총샌상 비중은 많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2015년 50.1퍼센트에서 2019년 51.9퍼센트로 증가하는 추세다.
p.134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됨에 따라 개인의 여가와 문화생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여행, 공연, 축제 등 오프라인 형태로만 접할 수 있었던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사라지면서, 문화 서비스의 제공자와 소비자 모두 생산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지역' '축제' '위기'에 대한 뉴스 키워드도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020년 114.0퍼센트 증가했다.
이 책에서는 양극화가 초래한 변화가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된 비대면화는 '디지털 문해력'이 낮은 디지털 취약층에게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요즘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카페 등에서 키오스크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사용법을 잘 몰라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미래 연구자, SF소설가, 일러스트 작가 등이 참여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가져올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 전반의 양극화, 즉 ‘코로나 디바이드’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디바이드는 디지털 인프라의 구축 차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전통산업과 디지털 산업 간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지역 불균형의 심각성이 초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진행된 방역 팬데믹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인들은 극심한 경제 침체라는 후유증과 함께 코로나 디바이드라는 새로운 변수를 떠안게 됐다.
p.179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극심ㄴ한 경제 양극화를 초래했다. 이를 보여주듯 '코로나19와 '불평등'을 중심으로 수평한 키워드 분석에서 '무역' '경제학' '비즈니스' '제조업' 등과 같이 경제 관련 키워드가 높은 빈도로 도출되었다. 사회·문화적 양극화보다 경제적 양극화가 더 중점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기업과 관련된 영역에서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99
코로나19 이후 극심해진 계측, 지역, 산업별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 복원력 및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ESG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움직임과 맞물려 향후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기존의 CSR이 기업이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다는 선택 영역의 윤리 의식이었다면, 새로 등장한 개념인 ESG는 기업이 의무적으로 지켜야만 하는 새로운 평가 척도로 자리 잡았다.
STEPI에 따르면, 미래 사회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는 디지털, 지역, 기업 사이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지역 양극화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양극화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단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디지털 격차는 소위 ‘디지털 문맹’이라고 하는 취약 계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디지털 문맹률이 높은 노년층이나 농어촌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운영을 확대하고,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에 취약층까지 배려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STEPI는 빅데이터 기반의 키워드 분석을 통해 미래 이슈를 탐색하고, 두 차례에 걸친 국민 참여 미래 워크숍과 대국민 설문조사 등 집단지성을 활용해 종합적인 미래상을 도출했다. 이러한 이슈들은 양극화로 인한 뉴노멀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은 코로나19가 앞당긴 다양한 변화와 함께 개인 간, 산업 간, 지역 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고민을 해결할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포스팅은 월요일의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