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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 생활 속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
박은정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2월
평점 :

아침에 고등어 통조림에 김치 썰어 넣고 푹 끓여서 맛있게 밥 한 그릇 뚝딱 비웠다. 그리고 책 한 권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데, 뭐지? 자외선 같은 햇빛에 대한 이야긴 줄 알았는데 <햇빛도 때로는 독이다>는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생활독성 전문가인 박은정 교수는 오랜 독성학 실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삶의 경험을 통해 우리 생활용품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화학물질의 독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야기했다. 또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화학물질로부터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저자는 전 세계 각 가정에서 코팅 프라이팬 한 개 정도는 갖고 있지 않은 집이 없고, 종이컵을 한 번이라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회용품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가?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고 방역에 필수품이 되어 주고 있는 마스크는 또 어떤가?
p.24
여성들도 뜻밖의 생활용품에서 독성을 만날 수 있다. 매일 세안용 클렌징폼으로 세수하고, 로션과 영양 크림을 바르지 않던가. 놀랍게도 이들 제품에는 사용기간 동안 제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미생물억제제 또는 살생물제 등이 포함된다.
p.46
얼마 전,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ㅇ에 대한 대비로 타이레놀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는 보도를 보았다. 타이레놀의 성인 기준 1일 권장 복용량은 최대 4,000mg이며, 과도한 용량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간과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과도한 용량'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에 있는 먹거리, 화장품, 주방세제, 생활용품, 그리고 미세먼지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일 다양한 독성물질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라돈 침대, 미세플라스틱 등으로 피해를 본 사례들이 언론에 소개될 때마다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상에서는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여전히 각종 식품과 의약약품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지 못한 채 매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몸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독성을 띤 화학물질로 인해 수많은 피해가 우려되지만 여전히 우리는 남의 일처럼 여기고 있다.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이 과거보다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바르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는 안전한가?
p.115
영어명인 'Asbestos'에는 석면의 놀라운 능력이 감춰져 있다. 이는 그리스어 합성어로 '불멸의'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무려 400℃가 넘는 온도에서도 불에 타지 않는 내열성과 산이나 알칼리 등 약품에도 잘 손상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전기 절연성이 뛰어나다. (중략) 그러나 WHO의 국제암연구소는 늦게나마 석면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석면이 함유된 활석도 1급 발암물질이다. (중략) 문제는 석면이 이렇게 위험한 물질인 줄 모르고 너무도 오랫동안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었다는 사실이다.
p.172
미세플라스틱의 특성을 통해 추측해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것은 '트로이 목마 효과'다. 그리스군이 목마에 숨어 트로이에 침투해 승리했던 것처럼, 미세플라스틱이 온갖 세균과 병원체를 우리 몸에 실어나를 것을 말한다. 이것은 미세플라스틱이 가진 특성과 관련이 있다. (중략) 미세플라스탁이 인체에 어떤 질병을 초래하는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의 연구 발표들은 염증, 불임, 암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수건이나 스크럽이 들어간 세정제로 각질층을 제거하는 것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방어막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유해성이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최소로 사용해 인체 노출 총량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또한 음식을 먹기 전에 립스틱을 먼저 다 지우고, 다 먹고 난 후 다시 바르는 것을 권장했다. 이 또한 이산화타이타늄 나노입자의 인체 노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는 것이다.
장기간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생체 항상성을 손상시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화학물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대처해야 한다. 이 책에는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생활화학제품 속 화학물질, 그리고 환경 속 유해물질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포스팅은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