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한 책방 필로뮈토 1 : 첫 번째 고민 내 마음 - 김헌의 신화 인문학 동화 신통한 책방 필로뮈토 1
최우빈 그림, 서지원 글, 김헌 기획 / 아울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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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그리스 로마>에 등장하는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도 새로운 흥미롭고 새로운 감흥을 샘솟게 만든다. 마블이나 DC에 등장하는 수많은 히어로즈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가 모태가 되었을 것이다.


재미있는 건 이러한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이나 영웅들도 인간처럼 어떤 일 때문에 고뇌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얻기 위해 수많은 일들을 벌이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점에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 '차이나는 클라스' 등 여러 방송과 강연을 통해 서양 고전과 신화의 매력을 알려온 서양 고전 전문가인 김헌 교수가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 <신통한 책방 필로뮈토>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필로뮈토스'란 단어에 끌린다. 이 말은 그리스어로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필로뮈토스를 '지혜를 사랑하는 철학자(필로소포스)'라고 여겼다고 한다. 신화는 놀라운 세계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철학도 세상에 대한 놀라움에서 시작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신화이자 인문학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거리에 연결시켜 고민과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왜 태어났는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인문학적인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다.


1편인 '첫 번째 고민 내 마음' 편에서는 가장 개인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아이를 둘러싼 여러 가지 관계적인 문제들로 관점을 확장하는 한편, 어떤 문제든 신화와 연결해 생각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난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야!', '난 왜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 '자꾸 화가 나!'처럼 제목만 봐도 요즘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엿볼 수 있다. 최고의 신 제우스도 우리와 똑같이 고민하고, 그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고민인 자아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또 등장인물을 비롯해 책방 강의에 나온 제우스, 헤파이스토스, 헤라클레스처럼 신과 영웅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그려져 있어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좀 더 쉽게 책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고아에서 신들의 왕이 된 제우스', '절름발이에서 금손이 된 헤파이토스', '죄인에서 영웅이 된 헤라클레스'처럼 '신화 속 고민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느끼는 고민들을 해결해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야기가 모두 끝난 후에는 '책방 강의'를 통해 꼭 알아야 할 원래 신화 속 이야기를 짚어보고 있다. 또한, 재미있는 '알쏭달쏭 게임'과 신통한 지혜가 숨어 있는 '가치 사전'을 통해 동화 속에 숨은 인문학적 키워드도 얻을 수 있다.


〈신통한 책방 필로뮈토〉는 이처럼 신화와 아이들의 고민들을 연결고리 삼아 신화 속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고 이를 통해 좀 더 성숙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게 해주면 좋고 엄마, 아빠가 함께 읽어보면 더 좋다.


이 포스팅은 아울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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