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어 문화 수업 합하고 더한 책 - 플로리다 아선생의 미국 영어 문화 수업
김아영 지음 / 사람in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읽은 <미국 영어 문화 수업>은 기존에 발행됐던 <미국 영어 문화 수업>과 <미국 영어 문화 수업-심화편>의 통합 개정판으로 미국에 잠깐 다녀왔던 개인적인 경험들에 비해 30년 가까이 미국을 경험한 저자의 재치 있고 해학이 넘치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플로리다 아선생' 김아영 씨는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미국인 예비 영어 교사들에게 문법 잘 가르치기로 소문났다고 하는데, 아선생은 미국과 미국 문화를 모르고 영어를 잘한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어 문화 수업>은 아선생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했던 미국에 대한 다양한 영어 지식들과 미국 문화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저자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한 '지식 소매상'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 이 책은 한국어를 쓰면서 한국어의 영향을 받는 우리 문화와 영어를 쓰면서 영어의 영향을 받는 미국 문화에 대해 필자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말과 우리 문화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구하고 있다.


어렸을 적에는 미국 팝송을 즐겨 들었고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를 보고 미국 작가의 소설들을 읽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과는 무관했던 IT 분야에서 취재기자로 일하다 1999년 미국 LA에 처음 해외 취재를 위해 갔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 받았던 첫인상은 '와~ 미국은 정말 넓고 큰 나라구나!'였다. 20~30년 전보단 K팝을 비롯해 한국영화, 드라마, 웹툰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을 텐데, 요즘 MZ세대들은 어떤 느낌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문화를 바라볼지 궁금하다.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은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볼 때와는 전혀 다르게 오래도록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저자는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그 나라말로 소통할 때 미치는 영향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돈 스노우 박사의 문화에 대해 3가지로 정의한 부분과 이에 대해 저자가 덧붙여 설명한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 돈 스노우 박사의 '문화'에 대한 정의


■ Shared Knowledge : (그 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지식

■ Shared Views : (그 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믿음이나 가치

■ Shared Patterns : (그 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행동이나 말하는 양식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듯이 미국인들에게도 조지 워싱턴에 대해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Thank you, George Washington!"이라고 한다면, 무엇이 떠오르시는가? "고마워, 조지 워싱턴"이라고 해석을 할 것인가?


영어권 사람들 사이에서는 조지 워싱턴의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가 벚나무를 잘랐는데, 그것 때문에 심하게 꾸중을 들을 것을 알면서도 그 나무를 자른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George Washington'이라는 고유명사는 생활 회화에서 '정직함'이나 '솔직함'의 대명사로 쓰인다고 한다.


우리말도 그렇지만 영어도 언어다. 'Shared Knowledge'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영어 단어와 문장만을 많이 암기한다고 해서 영어권 나라 사람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살거나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여행을 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럴 때 봐야 할 책이 바로 <미국 영어 문화 수업 (합하고 더한 책)>이다. 저자는 언어를 잘한다의 기준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이해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자는 원어민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그 나라의 문화를 알 때와 모를 때 생기는 미묘한 차이점에 대해서 흥미롭게 소개했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사회에 나와 직장인으로 살아갈 때도 많은 시간을 영어를 공부하는데 쏟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현재형이다. 하지만 우리가 입시를 위한 시험공부 위주로 배워 왔던 영어는 어쩌면 실제 영어가 주는 뉘앙스의 차이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앵무새처럼 말만 흉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을 읽다 보니 막연했던 미국 문화와 우리 문화의 차이점들에 대해서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영어를 배우고 활용하는 데 있어서 왜 미국 문화를 알아야 하는지, 미국인들이 말하고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영어 공부를 할 때 부딪힐 수 있는 이런저런 문제들과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가 미국에서 살면서 깨달을 것들에 대해 설명했다. 영어를 공부하고 있거나 미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사람in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