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
임영택 지음 / 라온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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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언제 가봤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전환되었던 2019년 3월 이후 혼자든, 가족과 함께든, 패키지든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느새 코로나 시대 3년째로 접어든 2022년 2월 중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하루 10만 명의 확진자를 바라보고 있어 여행은 오래전 기억처럼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사실 여행길에 오르면 '집 떠나면 고생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잠자리도 그렇고, 먹는 거, 씻는 거 등등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여행을 가려고 하는 것일까? 왜 그렇게 여행을 가고 싶어 시간을 쪼개고 돈을 모으고 함께 갈 사람들을 찾는 것일까? 여행은 설렘과 함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에 대한 갈증에 목말라하는 요즘 읽고 있는 <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는 기존의 여행서와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33년간 여행 업계에 종사해온 여행 상품 전문 기획자이자, 여행사 대표이다. 그는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 명소, 맛집, 교통 등에 관한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를 제공하는 대신,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깨달음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p.22

나에게 사람들이 질문했던 이유는 바로 '어디를 가야 내가 더 즐거울 수 있을까요"였던 것이다. 이제는 같은 질문을 또 받게 된다면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말하리라. "떠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멀리,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잊을 만큼 멀리 가세요."


p.25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어떤 여행을 하든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여행이 가진 매력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p.70

가끔 노트와 펜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모든 것을 메모하는 여행자를 보게 된다. 여행 내내 그의 모든 것은 펜과 노트를 통한 메모에 집중되어 있다. 마치 취재기자나 대작을 준비하는 작가와 같다.



그는 '여행은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이라며, 평상시라면 하지 않을 실수와 잘못된 선택으로 겪게 될 문제들을 비롯해 여행 중에 일어나는 실수, 사건들로부터 자신의 여행을 보호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기획한 여행 상품과 여행 가이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여행 방식과 일정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단순히 재밌고 즐겁기만 한 여행이 아닌, 여행을 통해 온전한 나 자신을 마주하고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여행하는 동행들과 오랫동안 기억하고 언제든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들로 여행의 또 다른 의미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는 혼자 여행을 떠날 경우, 가족과 함께 갈 경우, 패키지여행 등 다양한 여행 상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고 있다. 특히 나만의 여행을 만드는 방법을 비롯해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을 찾는 여행 방법,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여행 방법 등 다양한 여행 메뉴를 제시했다.


p.99

반자유 여행을 준비할 때 기본형인 다 함께 하는 일정 준비에만 치중하는 것보다는 자유 시간에 방문지의 특성을 살려서 무엇을 하면 좋은지를 몇 가지 안으로 준비해서 가는 것이 필요하다.


p.186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나누기에 트레킹만 한 것이 없다. 혹시 트레킹을 힘든 것으로 생각하여 멀리했다면, 트레킹 마니아들이 성지처럼 생각하는 세계적인 트레킹 지역 돌로미티(Dolomiti)산맥을 경험해 보자.


p.233

코로나19 전부터 여행사를 이용하는 여행자는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전체 여행객은 늘고 있었다. 즉 여행사를 외면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걸까? 결로부터 말하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여행 상품이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일상으로부터 가장 멀리 확실하게 떠나는 방법, 왠지 모를 아쉬움과 미련이 안 남는 방법, 내 취향에 딱 맞는 여행 일정 짜는 방법, 현지인들이 찾는 알찬 쇼핑가와 명소 찾기까지 현실적인 방법 등 여행 전문가의 아낌없이 노하우와 조언들이 담겨 있다. 이탈리아에서 명품 잘 사는 방법, 프라하에서 아인슈페너 즐기는 방법, 오스트리아에서 맥주 맛있게 먹는 방법, 프랑스에서 와인 즐기는 방법 등 실제 여행에서 느낀 재미와 즐거움을 사진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행에 대한 꿈을 키우곤 했다. 언제 어디로 갈 것인지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모으고, 함께 갈 사람들을 모으는 일조차 기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제 예전과 같은 자유로운 여행은 어려울 수도 있다. 코로나 시대가 끝난다고 해도 당장 여행길에 나설 사람들은 과거처럼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설렘을 멈출 수 없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은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데 큰 활력소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여행을 갈 수 있기 기회가 다시 온다면 갈 수 있는 최대한 멀리 가볼 생각이다. 그 길에 무엇이 있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무슨 음식을 먹고 무엇을 볼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 포스팅은 라온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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