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에 대한 노랫말이 많은 건 모두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시, 영화, 드라마, 연극 등에도 다양한 사랑의 테마곡이 변주되곤 한다. 사랑이란 단어는 여전히 가슴 설레게 하지만 아픔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을 동반한다.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는 배우 겸 영화와 영상의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고아라 씨가 '썸머'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낸 책이다. 작가는 '당신의 사랑이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가 되길 바란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랑은 (          )가 아닌 느낌표!

괄호 안에 무슨 단어를 넣고 싶으신가?


붕어빵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 작가는 꼬리를 좋아하지만 머리부터 먹는다고 말했다. 피자의 끄트머리를 좋아하지만 토핑부터 야금야금 먹는다고. 난 그냥 붕어빵이 손에 잡히는 데로 먹는 것 같다. 피자는 가운데 삼각형 조각부터 먹고.


토핑을 따로 집어먹는 경우도 있긴 하다. 피자 조각을 들다 보면 토핑 조각이 때 구르 구를 때다. 토핑이야 다시 주우면 되지만 사랑이 손에서 때 구르 굴러 멀어지면 다시 주워 담긴 어렵지 않은가?



작가는 좋아하는 것에 가까워지는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조금씩 뒷걸음치다가 결국엔 멈춰 섰다고 말했다. 새드엔딩이 싫었기 때문이라나?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너무 좋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직장 생활에 치이다 보니,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여전히 좋고 즐겁지만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마치 015B의 히트곡 '아주 오래된 연인'처럼 말이다. 저녁이 되면 습관적으로 전화를 하고...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제대로 고백도 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때도 있었고, 상대방의 마음을 알지 못해 그냥 떠나보낸 경우도 있다. 작가는 프리랜서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고단함을 이야기하면서도 '해피엔딩은 몰라도 회피엔딩은 싫으니까. 이왕 좋아하기로 했다면 끝까지 가고 싶다'는 말에서 사랑에 대한 갈망이 묻어난다.



'가보지 못한 엔딩이야말로 새드엔딩!'이라는 작가의 사랑 찾기는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다. 현재 사랑을 찾고 있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사랑 찾기에 성공했다면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사랑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상태라면 그리움이 묻어날 수도 있다.


'당신의 사랑이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가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사랑이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는 물음표 투성이겠지만 마음이 가는 곳으로 달려가다 보면 느낌표가 될 날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랑의 감정에 대해 가볍게 혹은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책을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목차를 보고 끌리는 제목을 찾아서 읽어도 좋다. 물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봐도 좋다. 손에 들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핸드북 크기로 되어 있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에 좋다.



이 포스팅은 문장과장면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