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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산책 - 살아있는 책 산책
노경의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읽는 유튜버라고 자신을 소개한 노경의 작가의 <책 읽는 산책>은 좀 특이한 책이다. '살아있는 책 산책'이라는 유튜버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담아 40권의 서로 다른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책 소개를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책 본문에 있는 QR 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 보니 작가의 유튜버 채널로 연결된다. 영상은 글로 읽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내 경우에도 1년 전에 무작정 '책끌(책에 끌리다)'라는 서평 채널을 열었다. 그리고 1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다. 지난 2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블로그와 독서 카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서평을 남겼다. 그에 비하면 서평 영상은 20개가 조금 모자란다. 하지만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노경의 작가는 <거장들과의 저녁 만찬>이란 책에서 '첫 제품을 출시하고 창피하지 않다면 너무 늦게 내놓는 것'이라고 말한 리드 호프만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할지를 놓고 고민하던 때를 떠올렸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출시해야 하는 것들이 물론 있지만 일정 수준으로 분비가 되었다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라는 리드 호프만의 말에 나 역시 공감한다.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 일이란 게 일단 시작하고 나서 부족한 것들을 보완해 나가는 것도 고민만 하다 시작도 못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아무튼 2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매일매일 꾸준히 읽어 왔지만 작가처럼 고민도 많다. 뭔가에 시간을 들이면 꼭 성과로 이어져야 하나? 물론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보다야 책을 읽고 사색도 하는 시간이 의미가 있겠지만 의미 있는 행동과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작가는 책을 읽는다고 해도 성숙해지거나 긍정적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체감하진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꾸준하게 책을 읽으면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는 책 읽는 시간을 좀 줄이고 다른 것을 해보려고 하는데, 커피를 끊지 못하는 것처럼 쉽진 않다.
이 책은 책을 왜 읽고 있는지, 책을 읽음으로써 무엇을 하고 싶은지, 책을 읽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같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전체 분량이 100페이지가 안 되고, 1권의 책을 2페이지씩 나눠 소개하고 있어 어느 페이부터 읽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신년 계획으로 책 읽기를 선택한 분들은 꼭 참고해 보시고, 책 읽기가 부담스러운 분들도 이렇게 책을 읽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포스팅은 바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