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흑심 - 승자들의 이기는 본능,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
친닝 추 지음, 함규진 옮김 / 월요일의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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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돈과 권력을 쥐어야 가장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돈과 권력을 어떻게 쥘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시각 차가 있다. 다른 사람들을 밟고서라도 더 올라서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게 된 <후안흑심(厚顔黑心, 원제 Thick Face Black Hear)>는 읽고 나서도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았다. 이 책은 청나라 말기 사상가 리쫑우의 <후흑학>을 미국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친닝 추(Chin-Ning Chu, 중국계 미국인)가 새롭게 풀어 쓴 책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후흑학>은 중국 밖에서 번역이나 출간된 적이 없고, 중국에서조차도 잔인함과 위선을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금서로 지정됐다고 한다.


p.13

남들에게서 자신의 의지를 숨길 대,

그것을 '두껍다厚'고 하고,

남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때,

그것을 시커멓다黑'고 한다.

- 리쫑우


(중략)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일들의 참된 본질을 파악하면 그 최대한의 가능성을 이끌어낼 수 있고, 그리하여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후흑의 힘을 활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의 진짜 운명을 직시할 수 있다.





과거엔 흥부처럼 착하게 살아야 하고, 욕심 많은 형 놀부처럼 살면 벌을 받는다고 배웠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흥부는 능력도 없으면서 아이만 많이 낳고 형에게 의지하려는 무능력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오는 3월 치뤄질 대선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잣대로 투표권이 행사될 전망이다.


어찌됐든, 이 책의 저자는 ‘진실 회피’는 ‘타인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게 된다며, '후안흑심(이하, 후흑)'의 개념이 ‘착한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 불편함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의 길을 걷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강조했다.


저자가 말한 후흑에는 '낮 두꺼움과 '시커먼 마음'이라는 두 가지 내적 상태의 요소가 있다. 후안, 즉 ‘낮 두꺼움’은 남들의 악평으로부터 우리의 자긍심을 지키는 방패[盾]이다. ‘낯 두꺼움’에 능한 사람은 남들의 비난에는 아랑곳없이 스스로의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p.17

‘낯 두꺼운’ 사람은 자격지심을 밀쳐 버리는 능력이 있다. 그는 남들이 자신에게 씌우는 제한을 거부하며,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보통 스스로에게 씌우는 제한도 거부한다. 그는 자신이 어떤 능력이나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 따위의 의문을 갖지 않는다. 스스로가 보기에 자신은 완벽하다.


세상은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판단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을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낯 두꺼운’ 사람은 남들에게도 그런 확신을 전파한다. 사람들은 어느새 그를 성공할 사람으로 보게 되고, 성공한 사람처럼 대접해준다.





그렇다면 흑심, 즉 '시커먼 마음'은 창[矛]이다. ‘시커먼 마음’은 남들에게 미칠 영향에 구애받지 않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시커먼 마음’은 냉혹하다. 하지만 반드시 사악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p.21

'시커먼 마음'의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 가장 효과적인 행동에는 늘 실패의 위험이 동반한다.


'낯 두꺼움'과 '시커먼 마음'은 동전의 양면이다. '낮 두꺼움'의 힘을 가진 사람은 대중의 비난과 혹평에 흔들리지 않는다. '난 두꺼움' 또한 '시커먼 마음'의 힘의 원천이다. 그 힘이 있을 때 대중의 무지와 편견에 맞서 창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리쫑웅의 <후흑학>은 그 원래 형태로는 서구인들에게 별 가치가 없다고 봐도 좋았지만 자신은 리쫑우의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지만 심오한 비전이 자기 인생을 확실하게 다스리고 싶은 사람에겐 큰 가치를 지닌다고 봤다. 또한 후흑이란, 자신의 뜻대로 남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배우는 것이고, 더 심층적이고 영적인 두 번째 후흑은 영혼의 자연스럽고 적절한 상태를 찾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남을 조정한다'는 의미처럼 파악된다. 승자들의 비밀을 ‘후안(厚顔, 두꺼운 낯)’과 ‘흑심(黑心, 시커먼 마음)’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개념을 현대사회의 일상과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하고자 노력한 결과 나온 책이 <후안흑심>이다.


이 책의 저자 친닝 추는 '후흑'의 정신이야말로 이 교활하고, 뻔뻔하고, 음흉하며, 잔인하기까지 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내고 내 뜻을 이루는 창과 방패라고 말했다. 역사상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악한과 이 세상을 천국처럼 만들었던 위대한 성인의 유일한 공통점을 바로 '후흑'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동서양의 고사와 잠언, 인물과 사건 이야기, 일상과 비즈니스 사례 등을 통해 독자들을 자신이 연구하고 새롭게 분석한 ‘후안흑심’이란 낯선 세계로 초대한다.





이 포스팅은 월요일의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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