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잘못이 없다 - 불편한 감정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심리 기술
류페이쉬안 지음, 강초아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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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닐 때도 그랬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사람들 간의 관계가 불편해지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진다. 가정에서도 별거 아닌 일로 다툼이 생길 때가 있는데, 그때그때 풀지 않고 쌓아 두면 나중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과거에 비해 요즘엔 자기감정을 숨기기보단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감정을 맘껏 드러내면 뒷말이 많다. 또 자기감정대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해서 낭패를 보기도 한다.


<감정은 잘못이 없다>의 저자인 미국 상담심리학 박사이자, 트라우마 전문 심리상담사인 류페이쉬안은 '어떤 종류의 감정이든 잘못된 건 없다'며 '좋고 나쁜 것도 없으며, 전부 우리의 삶의 일부'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성장 과정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각종 방어기제를 사용해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는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p.21

상담을 하다 보면, 내담자들 대다수가 감정을 두려워한다. 감정의 해일에 휩쓸려 익사할지도 모른다고 겁낸다. 이런 말을 들으면 감정이란 게 무섭게 느껴진다. 만약 감정이 없다면 우리의 삶이 좀 더 쉬워지는 건 아닐까?


p.45

감정 마비는 상당히 극단적인 형태의 방어기제다. 일반적으로 난관에 부딪혔을 때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만들어 내는 방어기제 중에 가장 흔한 건 '스스로를 바쁘게 만들기'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감정을 숨기고 있다 보면 상처 받고 힘들어 하기도 한다. 저자는 감정으로 인해 생긴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오랫동안 마주하지 않고 깊이 묻어 둔 감정들을 꺼내 제대로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1997)]에서 심리학 교수 '숀'(로빈 윌리엄스)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 받은 상처로 인해 세상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불우한 반항아 '윌'(맷 데이먼)에게 'It'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주려고 노력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감정 표현에 서툰 내게도 나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됐다.


p.67

이 사회는 남성과 여성 각자에게 수없이 많은 규범을 정해 놓았다. 여성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사회적으로 용인된다. 그러나 남성은 어릴 때부터 감정을 드러내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로 지적을 받아야 했다.


p.109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과 감정과 함께할 수 있는 건 다르다. 많은 경우, 감정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첫 번째 반응으로 비판하거나 질책한다. 화를 내면 안 된다거나 어떻게 힘들어할 수 있느냐고 여기는 것이다. 어떤 감정이든 상관없이, 계속해서 자신에게 "이런 감정을 가지는 건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 줘야 한다.





그는 감정을 제대로 느끼는 게 두려워지면 잘 사는 일이 힘들어지고, 감정을 느끼는 걸 두려워하면 자기만의 마음속 감옥에 갇히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감정을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떤 감정은 옳고, 어떤 감정은 그르다는 식으로 말을 하다 보면, 부정적 감정은 피해 버리고 긍정적 감정만 자신에게 허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본인의 감정을 제대로 알 수 없게 되므로 연습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감정은 인생의 잘못된 부분을 짚어 주고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안내하는 나침반과 같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이 전달하는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화가 나는지, 왜 슬픈지, 왜 두려운지 등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자신의 방어기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다양한 상황에 상처받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모든 감정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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