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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완 - 회복과 재생을 촉진하는 새로운 경제
존 엘킹턴 지음, 정윤미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12월
평점 :
어느덧 2021년 12월 중순이다. 코로나19가 3년째로 이어지는 시점이지만 일상 회복의 길은 멀어 보인다. 변이 확산으로 위드 코로나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위협은 기후변화일 지도 모른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온난화로 인해 화산 폭발, 지진,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가 갈수록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러한 기후변화가 실물·금융 경제 위기를 함께 불러올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의 파괴적 위기를 '그린 스완(Green Swan)'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1년 9개월의 시간이 지난 현재, 유럽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전력난이 심화하는 등 세계 경제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p.13
혁신적인 변화의 시대는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고 정계 우열도 뒤집을 것이며, 거기에서 파생된 정치적 충격은 수십 년 동안, 어쩌면 세대가 몇 번 바뀌더라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지속가능 경영의 선구자인 존 엘킹턴은 <그린 스완>에서 지속가능한 자본주의의 미래가 예상보다 훨씬 좋아질 가능성을 상징한다며 그린 스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후 문제가 초래한 금전적인 타격을 논하면서 이를 그린 스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며, 블랙 스완이라고 해야 맞다고 이야기했다.
'그린 스완'이라는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랙 스완'에 대해 짚고 가야 한다. 블랙 스완은 뉴욕대 교수이자 작가인 나심 탈레브가 2007년 동명의 저서 <블랙 스완>에서 언급하면서 생겨났다. 블랙 스완은 쉽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발생하고 난 뒤에는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는 사건 자체를 말한다.
예를 들어 9.11 테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19처럼 현재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미치는 사건들로 이해하면 기억하기 쉽다.
p.25
그린 스완은 중대한 시장 변화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블랙 스완이나 그레이 스완이 패러다임, 가치, 사고방식, 정치, 정책, 기술, 비즈니스 모델 및 기타 주요 요소의 변화와 겹쳐져서 그린 스완으로 이어진다. 그린 스완은 기하급수적인 진보를 가져오는데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부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린 스완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금융 분야의 위기를 뜻하지만, 이 책에서는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경제·사회·정치·환경 등 '모든 분야를 아울러서, 회복과 재생을 추구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린 스완은 자본시장의 변화를 촉진하는 개념인 동시에 해결책이라고 봐도 좋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는 그린 스완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제시하는 미래 자본주의 모델로 보고 있다. 물론 수많은 경제학자나 미래학자들이 내놓는 이론이나 개념을 모두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그린 스완>에서는 재생 가능한 미래에 필요한 기업은 어때야 하는지, 사회 및 환경적 변화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두루두루 조예가 깊어야 이해할 수 있는 대목들이 많다.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해 맥락을 잘 알고 있지 못하다면 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p.75
그린 스완 시나리오는 우리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안내할지 모른다. 물론 양측 시나리오의 요소를 통합한 미래도 상상해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고, 미래에 어떤 시나리오가 실행되든 간에 무조건 그 안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 책은 이미 시작된 변화의 징후를 읽는 10가지 용어에 대해 짚고 있다. 목적, 비즈니스 모델, 수익, 성장, 가치, 임팩트, 책임, 중대성, 지배구조, 좌초자산을 통해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기업에서 전례가 없는 엄청난 사안에 직면하게 될 때, 종종 사악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저자가 지적하는 사악한 문제는 크게 5가지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 살인자 칼로리, 항생제가 초래한 슈퍼버그, 탄소가 급격히 기온을 상승시킨 것, 심각하게 증가한 우주 쓰레기까지.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가지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그린 스완의 특성을 지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지속가능한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역시 개념적인 이해도 쉽지 않은 책이다. 여러 번 읽거나 배경 지식을 쌓고 나서 읽어 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더난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