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멘트 - 기업 성장의 결정적 순간들
EBS 비즈니스 리뷰 지음, 팩트스토리 / EBS BOOKS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업의 모든 것은 그해 결정되었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한 <비즈니스 모멘트>는 EBS에서 방영됐던 프로그램 [모멘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장수기업, 정상에 선 기업, 혹은 성공한 브랜드까지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그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체 25편의 프로그램 중에서 특히 성공의 결정적 모멘트가 돋보이는 17개 기업을 선정해 이들 기업의 모멘트를 둘러싼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2021년 12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델타에 이어 새로운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지만 전 세계를 리딩 업체들은 변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 책은 기업의 성장을 이끈 결정적 그해인 모멘트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성공 스토리와 혁신적인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포니는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 수출을 시작한 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남미나 중동 국가 중 한곳을 골라 수출해 보기로 결정하고,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의 수출 길을 열었다. 에콰도르를 첫 수출지로 결정한 이유는 당시 에콰도르가 산유국이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었꼬 외환 규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p.43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그해에 내놓은 광고 역시 전설과도 같다. 'Think Different'라는 카리를 내건 광고였다. 잡스는 힘을 잃어가던 애플의 정체성을 되찾고 사람들에게 애플이 추구하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할 광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품을 소개하는 광고가 아닌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알릴 기업 광고를 추진했던 것이다.



이처럼 한 기업의 모멘트를 중심으로 그 기업의 역사를 되짚어가다 보면 치열한 경쟁과 도전의 순간, 최후의 승부수를 던지는 모험 순간,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 순간, 기업의 운명을 건 결단의 순간 등 드라마틱한 결정적인 순간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기자단이 구성한 '오리지널 스토리'에는 기업의 터닝 포인트, 터닝 포인트 직후의 역사, 기업에 관한 자료와 취재 결과에 대한 분석 등이 담겨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이들 기업은 어떤 배경에서 출발했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기업을 만든 기업인은 누구인지, 그리고 아이폰이나 갤럭시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성공한 상품들이나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


지금은 정체성이 모호해진 느낌이 있지만 1980년대 소니는 워크맨을 출시하면서 급성장했다. 일본은 소형화 전략으로 더 작고 저렴한 전자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업에서 사용하던 기기들을 개인용으로 전환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p.127

워크맨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을 안겨준 반면, 지나친 개인주의 문화를 양산함으로써 주변 환경과 '단절'시킨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런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소니는 적극적인 마케팅 방안을 생각해냈다. 그중 하나가 워크맨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바꾸는 것이었다.



이 책을 보다 보면 삼성, 애플, 현대자동차, 보잉, 토요타, DJI 등 기술 중심의 업체를 비롯해 소니, 다이슨, LG생활건강, 이케아, 3M 등 생활밀착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업체들의 모멘트에 대한 내용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넷플릭스, 레고, 나이키, 에어비앤비, 자이언트, 모노클 같은 패션과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의 모멘트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두 번 들어봤거나 유명한 업체들보다는 자이언트와 모노클이란 업체에 관심이 갔다. 자전거를 만들어 판매하는 자이언트는 대만 브랜드로, 50개 국가에 1만 2천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연매출 2조 2천억 원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자전거 기업이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다.


디지털에 밀려 종이 매체의 위기가 고조되던 2007년,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모노클> 매거진은 이제 오프라인 잡지의 롤 모델로 자리 잡았다. <모노클>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련된 감수성과 트렌드를 이끄는 매력적인 콘텐츠 덕분이지만, 무엇보다도 종이 책을 고집해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p.211

요즘에는 음악이나 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하는 게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당연해졌다. 하지만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 유튜브의 대중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온라인 콘텐츠 소비의 기본 방식은 다운로드였다. 이들 플랫폼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콘텐츠 소비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비즈니스 모멘트>에서는 기업 성장의 결정적인 순간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로 기업을 소개한 책과 달리 주요 포인트를 짚어 쉽고 재밌게 설명되어 있다. 기업의 히스토리에 관심이 많거나 주식에 관심이 많다면 하나의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EBS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