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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 - 현실 '고답이'를 위한 비즈니스 글쓰기 처방전
김주리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1년 11월
평점 :

IT 분야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면서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드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인터뷰, 기획, 리뷰, 탐방 등 수많은 기사를 썼지만 업무 보고서, 제안서, 결과보고서, 이메일 등 업무 관련 글쓰기는 또 다른 일이었다.
최근에는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도 다양해지면서 어떤 글을 사람들이 좋아할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내 의견을 주도적으로 제시할 때도 있지만 결국 글을 읽는 독자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두어 달 전부터 시작한 독서와 서평 쓰기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 왔다. 벌써 2년째다. 하지만 독자들이 원하는 글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 진지한 글은 그런대로 틀이 잡혔지만 SNS에 적합한 유머스럽고 톡톡 튀는 글쓰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답답한 글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을 읽게 됐다.
p.35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글은 화려한 언변이나 천재성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아무리 언변이 좋고 글발이 뛰어나도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난다. 글을 잘 쓰는 것만큼이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p.69
실제로 지금 정보를 놓치더라도 얼마든지 필요하면 그것을 찾아볼 수 있는 시절이다. 행여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딱히 아쉽지 않다. 최근 우리에게 글은 흘러가는 강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독자 입장에서 보면 완벽하게 소비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은 간단하고 쉬우면서도 효율적인 글쓰기를 위해 저자가 고안했다는 ‘사이다(CIDER) 공식’으로 비즈니스 글쓰기의 핵심을 짚는데 초점을 맞췄다. '독자를 선택하고(Choose) → 니즈를 발견하고(Identify) → 메시지를 결정하고(Decide) → 효과적인 표현 방식을 이용해(Express) → 글의 목적을 실현한다(Realize)'라는 영어 단어 앞 글자만 따서 붙인 'CIDER' 공식에 대한 설파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저자는 사이다 공식으로 다양한 업무 보고서를 비롯해 업체 제안서, 각종 SNS에 적합한 홍보용 글씨까지 비즈니스 글쓰기에 필요한 방법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글쓰기 방법들이 내가 필요로 하는 업무 글쓰기에 딱 맞는다고 할 수는 없다. 수많은 공부법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자기 걸로 만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한 사이다 글쓰기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꼼꼼하게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 과정에서 이 책에서 소개한 내용 중 내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좀 더 나에게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의 말처럼 누가 내 글을 읽을 것인지 독자를 정해 놓고 글을 써야 한다. 이것이 첫 번째 비즈니스 글쓰기 방법인 'C(Choose)' 단계다.
p.121
글쓰기 영역도 마찬가지다. 부르기 효과는 매우 좋은 스킬이지만, 잘 부른 만큼 내용도 잘 채워져야 독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이렇게 결론이 나는 순간 앞으로 내가 쓴 글, 내가 만든 브랜드는 독자로부터 외면당하기 쉽다.
p.154
맞춤법을 지키지 못한 실수는 생각보다 파장이 크다. 물론 오탈자 정도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겠지만 비즈니스 관계에서 신뢰는 이미 무너져 있을 것이다.

독자를 정하면 독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I(Identify)' 단계다. 개인적으로는 이 단계에서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그다음 'D(Decide)' 단계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좀 더 정확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메시지를 정하느냐는 독자의 니즈에 답하는 것인 동시에, 글 쓰는 사람이 강조하고 싶은 핵심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해졌다면 이제 'E(Express)' 단계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환해야 한다. 행사를 알리는 보도자료의 경우에 뉴스 사이트에 올리는 글과 블로그나 카페에 올리는 글이 조금씩 다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표현하는 방법에도 텍스트를 강조할 것인지, 이미지나 영상으로 표현할 것인지 정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됐다.
이 책에는 사이다 공식을 적용하는 방법과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다. 자신의 업무 환경에 잘 적용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힘찬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