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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금융상식
옥효진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10월
평점 :
금융과 경제 등 돈과 관련된 것들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초중고 혹은 대학 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된 금융 지식을 배워서 얻은 기억이 있는가? 물론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금융에 관한 용어나 지식은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누가 주식 종목을 찍어 줬다고 해서 나에게 수익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인 것처럼 알아야 뭐라도 해볼 텐데, 얄팍한 금융 지식으로는 세 자릿수가 넘어가는 숫자들을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일도 쉽지 않다.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금융상식>에서는 이처럼 누구나 숫자 정도는 읽을 수 있겠지 하겠지만 실제로는 10억 단위가 넘어가면 일, 십, 백, 천으로 하나씩 세워봐야 알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금융과 관련된 지식을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통장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자신의 신용점수는 어떻게 관리해야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을 수 있는지 등 그동안 궁금했지만 딱히 물어보기 민망했던(?) 금융과 관련된 지식들을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각종 세금과 부동산 계약 등 교육 과정을 통해 제대로 배우지 못했거나 들어도 알 수 없었던 금융과 관련된 쏠쏠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이 어떤 게임을 하게 될지 알지 못한 채 게임 속으로 등 떠밀렸던 것처럼 어른이 되어도 제대로 알지 못해 낯설고 궁금했던 금융 관련 지식들을 하나씩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p.24
세계적으로 세 자리마다 쉼표 찍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에 '천 명'이란 단위는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의 '원'이 국제통화였다면 네 자리마다 쉼표가 찍혔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니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불편함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호구되는 건 참지 못한다. 누군가 내게 거짓 정보를 제공해 잘못된 물건을 샀다면 SNS에 이를 공표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살면서 내는 각종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4대 보험료를 얼마나 납부하고 있는지, 은행에 통장을 개설하고 저축해서 받는 이자와 정기예금으로 받는 이자의 수익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등. 금융 관련 정보들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러면서도 돈은 벌고 싶어 한다.
살다 보면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집을 계약하거나 사업을 하게 되면 각종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에 대해 생각보다 잘 알고 있지 않아서 호구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계약서 작성이나 대출 관련 정보, 세금 등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세금 관련해 잘 몰랐던 정보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처럼 생각보다 낮은 수준의 금융 지식들은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방정식 문제를 잘 푸는 아이들은 수학을 잘 한다며 칭찬해 해주지만, 어렸을 때부터 경제에 밝고 돈을 밝히면 영악하다를 소리를 한다. 커서 돈 잘 벌자고 공부를 시키면서도 아이들에게 올바른 금융 지식을 쌓아주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다. 부모들도 아이가 알바라도 하려고 하면 '넌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고 말하고 커서 돈 많이 벌라고 한다.
p.74
신용점수는 은행이나 신용카드회사에서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신용점수를 관리하고 산정하는 곳, 즉 신용평가를 하는 곳은 은행이나 신용카드회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으로 신용평가를 하는 곳은 NICE 평가 정보의 '나이스지키미'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올크레딧' 두 곳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바로 현실로 다가오는 금융의 세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다 앞서 뛰어가는 토끼를 놓칠세라 죽어라 쫓아가지만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이 그 길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금융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상식적인 수준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별거 없는 정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만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물어보기 껄끄러웠던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금융 정보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번 기회에 금융상식의 수준을 제대로 업그레이드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이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새로운제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