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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지금 - 전 세계가 주목하는 2022 최신 연구 트렌드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 시공사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벌써 2021년 10월 말이다. 코로나19와 함께 보낸 시간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 국민 백신 접종 70%를 넘게 되면서 11월부터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생활 환경이 전환될 전망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미래의 과학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궁금했다.
<과학은 지금>에서는 주요 과학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재 주목받고 있는 과학 트렌드는 무엇인지, 미래의 과학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해 짚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 문장은 '충격은 일상이 되고 새로운 지식은 결국 상식이 된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라는 말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마스크 쓰기, 백신 접종,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일상적이지 않았던 용어들이 이제는 매일 함께 하고 있다. 자율주행이나 로봇,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도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일반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책에는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과학관이 문을 닫게 됐고, 제한적으로 개관하는 동안에 국립과천과학관의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어떻게 과학과 기술을 시민들에게 전달할지를 놓고 고민하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게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했던 과학 지식들은 이제 하나둘 모여 재미난 과학 이야기들로 재구성되었다.
과학애호가들이 참여해 2022년 이후 미래 과학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해 짚고 있다. 뇌과학, 인공지능, 로봇을 시작으로 우주탐사, 코로나19와 백신, 노화 등 생명과학에 대해, 그리고 기후 위기와 무엇이 과학적 사고를 가로막는지까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과학적 지식들은 꽤나 흥미로운데, 개인적으로는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관심을 끌었다.
얼마 전에 읽은 <뇌과학 마케팅>에서 우리의 모든 선택과 결정의 이면에는 무의식을 통제하는 뇌의 작용이 있고, 뇌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한 내용도 뇌과학이었다.
2020년 8월에 미국 뉴럴링크라는 회사는 인간과 유사한 크기의 돼지의 뇌에 '생각 읽는 칩'을 심은 결과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공개했다고 한다. 당시 시연에서 칩을 심은 돼지가 코를 사용해 먹이 냄새를 맡을 때마다 돼지 뇌의 특정 영역에 신호가 강해지며 연결된 컴퓨터로부터 높은 비프 음이 발생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에 등장했던 돼지도 꽤 똑똑했던 것 같다.
뉴럴링크는 2021년 4월에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게임하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뇌 신호를 읽고 해석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뉴럴링크가 진행 중인 연구는 뇌와 기계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BMI(Brain Machine Interaction) 분야라고 한다. 뇌에 외적인 전기신호를 주어 동물의 운동이나 감정을 제어하려는 시도 외에도 뇌의 신호를 읽어내려는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뇌과학 연구 결과가 소개될지 궁금하다. 참고로, 뉴럴링크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이 스페이스X, 테슬라 등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라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 중에 스마트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다. 특히 스마트폰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 소개한 내용이 있다.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지금 보다 더 가볍고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 편하면서도 쓰기도 좋은 스마트폰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미래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쓰길 원하는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이어주는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자동차 회사가 왜 로봇 회사를 인수하고 있는지, 왜 소행성에 주목하고 있는지, 코로나19로 읽는 백신의 세계, 노화를 되돌릴 수 있을지, 캘리포이나 산불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대중 과학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SF와 우주개발의 꿈은 어떻게 전망되는지 등 과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과학은 지금>은 매년 새로운 내용이 더해져 또 다른 키워드로 계속 출간될 전망이다. 옆에 두고 궁금했던 것들을 찾아서 본다면 교양으로 과학 지식을 쌓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정보를 던져주고 마는 책들과 다양한 과학적 원리와 배경,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향후 전망은 어떨 것인지에 대해 쉽고 재밌게 설명되어 있다.
이 포스팅은 시공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