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 심리전과 바람의 경영자
손자(손무) 지음, 이현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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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도 계속 회자되는 고전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손자병법]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고전들을 좋아했는데, [손자병법]도 관심 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쓴 손무는 중국의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으로 병법에 능했다. 그는 오나라에서 군사로 지내며 다양한 전략과 전술로 나라를 크게 확장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를 존경한 사람들이 손선생이라는 뜻을 가진 '손자'라고 불렀는데, 그가 쓴 병법서가 250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이유는 뛰어난 전략과 전술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손자 - 심리전과 바람의 경영자>는 [손자병법]에 소개된 13편 중에서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에 도움이 될 만한 구절들을 선별해 소개했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각종 이야기를 풀어서 설명함으로써 현실에 바로 적용해도 좋을 내용들을 담았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인간관계 외에도 마케팅, 영업, 경영 등 손자의 가르침을 통해 삶의 지침이 될 만한 사항들이 많다.


p.15

궤도는 전쟁을 함에 있어' 상대를 속이는 전술'을 말한다. 또한 [손자] '군쟁' 편에서는 '전쟁은 상대를 속이는 것이 기본이다'라고도 되어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징어 게임]과도 닮아 보였다. 이 책에도 다른 사람을 물리쳐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단순한 게임 속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상대방을 속이고 서로 결탁하는 모습들은 과거와 현재가 환경적인 면은 많이 달라졌어도 인간 사회라는 점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전쟁의 한 장면처럼 현실에서도 참혹하고 냉혹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은 [손자병법]에 나온 이야기들을 단순히 표면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복잡한 사회구조에서 상대방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채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말속에 담긴 의중과 진위를 잘 파악해야 하는데, 이 책을 읽어 보면 손자가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데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지금도 [손자병법]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이유들은 여러 가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책(策)'이라는 글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책은 상대의 힘을 이용하여 상대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지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단지 다른 사람을 속이는 일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 자신과 상대의 힘을 가장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지혜가 있어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p.93

개개인의 능력을 잘 조합할 수 있으면 개별로서는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좋은 리더는 조합함으로써 다양한 맛을 만들어 내는 베테랑 요리사와 같다.



p.149

정말로 사려 깊은 사람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모두 생각한다.

플러스를 생각하면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질 수 있고

마이너스를 생각하면 화를 막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해 본 것 중 하나는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것만 보이고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것만 보인다'는 말이다. 사람을 평가할 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전혀 다른 평가를 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점들을 파악할 수 있다.


p.232

전쟁에서 중요한 바는 적의 의도를 상세히 파악하는데 있다.

전쟁을 하려면 적의 몸이 되어 그 심리를 잘 아는 일이 중요하다.


이 말은 '자신을 적으로 바꿔 생각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다. 상대방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했던 [손자병법] '모공편(謀攻篇)'에 나오는 말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과 맞닿아 있다.



특히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상대방에 대해서 잘 파악해야 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승리한 장수들은 상대의 심리 파악도 잘 했지만 주변 환경의 변화에도 철저히 대비책을 마련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현대의 사회생활이나 경영자의 조직 관리에 초점을 맞춰 읽어 보면 좋다. 특히 심리적으로 고민이 되는 상황에서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손자는 '적에게 이길 계획을 세우는 일은 가능하지만 이를 실행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말하기는 쉽지만 실행 즉, 실천은 어렵다는 말로, 우리의 삶에서도 말하는 것은 쉽지만 실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손자의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다. [손자병법]은 한번 읽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고 곱씹어 봐야 한다. 이 책은 손자가 말하고자 했던 바의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춰 풀어서 설명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포스팅은 스타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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