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 원어민처럼 영어 말하기를 배운다
A.J. 호그 지음, 손경훈 옮김 / 아마존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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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처럼 영어로 말하고자 하는데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영어를?? 우리나라에서 정규교육으로 10년 이상 영어 교육을 받고도 사교육에,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는 것도 모자라 해외 유학쯤은 다녀와야(물론 영어권 나라로 이민 가서 정규교육 과정을 받는다면 모를까...) 그나마 영어로 말 좀 한다는 소리를 듣을 수 있다. 우리 영어의 교육 현실로 볼 때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영어'라는 말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이미 20~30년 전부터 글로벌 시대를 이야기하며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는 영어를 잘 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은 귀에 딱지가 붙을 만큼 많이 듣고 자랐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기후변화 문제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 빠져 있는 2021년 현재, 영어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여전히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수능이나 취업에서도 시험 영어 성적표를 고집하는 한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에서 말하는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에 대해 반신반의하게 된다.


p.19

당신이 회의적이라면 이해한다. 특히나 전통적인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고자 노력해 왔다면 말이다.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어휘 목록 암기하기, 문법 연습하기, 지루한 교과서 읽기 등과 같은 곳에 투자해왔다. "어떻게 영어 말하기를 노력이 필요 없이 할 수 있을까?"라고 당신은 생각할 것이다.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의 저자는 비즈니스 영어 트레이너이자 커리어개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쇼' 진행자이자 회사도 운영 중이다. 그는 국제적으로 영어를 학습하고 있는 사람들이 영어를 자신감 있게 말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문법 수업과 교과서 수업 방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언어 접근법을 사용해 영어 말하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 아닌가.


물론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영어 잘 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이야기하는 지금도 우리의 영어 교육 현실은 오로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텍스트와 독해 위주의 영어 교육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 세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영어 회화가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영어 공교육에서 회화가 자리잡으려면 시험영어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지 않은가. 따라서 이 책에서 제안한 영어 습득 방식은 또 하나의 영어 교습법일 뿐이란 생각이 짙다.


p.74

정확히 왜 당신은 영어를 배우는가? 왜 당신은 영어를 강력하게 배우기 원하는가? 의외로, 많은 사람은 모호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영어가 '국제적인 언어'라서 그것을 배워야 한다고 느낀다. 학교에서, 영어는 중요하다고 듣는다. 몇몇 사람들은 시험 점수에 집중한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에 맞게 오랫동안 설계된 체계화된 언어 습득 솔루션인 'TPRS(전신반응 스토리텔링, Total Physical Response Storytelling)'이 무엇인지 이를 통해 어떻게 영어 회화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책에는 4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TPRS 언어 교육에 대한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영어를 가르치지 않고 코칭하고 있다며, 이 책에서 제안한 방법을 사용하면 성인도 6개월이면 능숙하게 영어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에도 여전히 반신반의하게 된다.


p. 151

나는 당신이 문법 규칙을 공부하지 않고 영어 말하기를 잘 배울 수 있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문법책도 필요 없기 때문에 버리라고까지 말했다. 대신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당신에게 보여줄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도 영어 잘 해보려고 많은 시간 동안 노력해 왔다. 하지만 늘 제자리를 걷는 기분이 들고, 해외에 나갔을 경우에는 필요한 말을 주고받지 못해 진땀을 뺄 때도 많았다. 지금처럼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한 문법 공부와 독해 위주의 접근법으로, 수많은 영어 단어를 암기한다고 해도 영어를 잘 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에는 AI(인공지능) 기술이 집약된 번역 툴의 성능이 발전하고 있고, 과거보다 영어 잘 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은 여전히 쉽게 볼 수 없다.



습관이란 무섭다. 지금까지 회화보다는 문법 위주의 영어 공부 습관이 들어서인지 영어 문장을 보다 보면 자꾸 해석하려고 하고, 단어를 많이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영어를 잘 하기 위한 방법들이 새롭진 않다. 어떤 부분들은 이미 많이 봐온 내용들과도 겹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중요한 건 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지,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에 있었다.


그동안 해왔던 영어공부 방식으로 영어를 잘 하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새롭게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책에는 영어 공부에 활용하면 좋을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7가지 언어 법칙'에 대한 내용은 꼼꼼하게 읽어보시기 바란다.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7가지 언어 법칙]

▲단어가 아니라 구절로 배워라 ▲문법 공부는 영어 말하기를 죽인다 ▲당신의 눈이 아니라 귀로 배워라 ▲반복은 말하기를 숙달하는 핵심이다 ▲문법을 직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배워라 ▲실제 영어를 배우고 교과서는 버려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영어를 배워라.


물론 내용만 읽고 뒤돌아서지 말고 5년, 10년 후에는 좀 더 영어를 잘 하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열심히 연습해 보려고 한다. 영어 교육 방식에 대해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더 나이 들어서라도 지금보다 영어를 좀 더 잘 하게 될 날이 올 것을 믿고 회화 위주로 꾸준히 연습하려고 한다.



이 포스팅은 아마존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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