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 영화의 거장 누구나 인간 시리즈 5
베른하르트 옌드리케 지음, 홍준기 옮김 / 이화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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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말의 명화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고전영화를 틀어줄 때가 있는데, 히치콕의 대표작인 「사이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새」 등을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다. 대학에서 '대중영화의 이해' 과목을 수강했을 때, 앨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영화들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서 배워서인지 히치콕이란 인물이 낯설진 않았다.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으로 불리는 히치콕식의 촬영 기법은 지금도 스릴러나 서스펜스 영화에서 촬영 기법의 정석처럼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히치콕은 편지라든가 일기장, 메모 같은 개인적인 문서들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고 하는데, 평생 자기 자신에 대해 밝히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히치콕(개정판)>에는 그의 숨겨진 일화를 비롯해 그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관련 사진들이 흥미롭게 곁들여져 있다.


p.9

그는 무성영화에서 출발해서 그다음에 유성영화를 만들었고, 그 후에는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 계약을 맺고 활동했으며, 1948년 이후 컬러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이러한 활동 단계들 중 어느 한 단계만으로도 그는 세계 영화사에서 높은 지위를 부여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앨프레드 히치콕은 인간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했다.



지금은 흑백영화를 볼 일이 별로 없지만 흑백의 화면은 서스펜스나 스릴러 영화에서 강렬한 대비를 주는 장치로 사용되었다. 히치콕은 무성영화 시대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이러한 흑백의 대비에 음향 효과를 더해 강렬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히치콕 영화의 백미는 흑백의 영상이 주는 이미지 보다 강렬한 비명소리 같은 음향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살인 장면에서 음향 효과가 더해지면 더 잔혹하고 섬뜩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히치콕이 연출한 영화는 첫 장면만 봐도 그의 영화임을 알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 책에는 그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특징과 함께 영화들의 상호연관성, 차이점 등에 대해서도 잘 분석되어 있다. 특히 관객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심리적인 요인을 잘 파고들어 갔는지에 대해 히치콕의 일화, 사진 자료 등을 곁들여 소개해 책 읽는 재미를 더욱 높여주었다.


p.96

기술적인 노련함과 독특한 기법만이 그가 지속적으로 인정받게 한 요인은 아니다. 그는 동시에 자신의 예술성이 즐기고자 하는 관계의 욕구와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스튜디오의 이해관계에 모두 잘 부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감독으로서의 그의 수명은 아마도 금방 끝났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일대(一代)를 기록(記錄)한 전기(傳記)는 청소년기 학생은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본받고 싶거나 닮고 싶은 롤 모델이 누가 되면 좋을지 찾고 있을 때 읽으면 좋을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히치콕(개정판)>은 독일 최고의 전기 시리즈 '로로로 평전' 중 하나로, 철저한 자료조사와 흥미진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술, 그리고 풍부한 사진 자료 등이 특징이다.


평소 영화에 흥미를 갖고 있거나 앞으로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다면 영화계 거장으로 통하는 히치콕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공개된 내용들이 많지 않아 잘 몰랐을 수도 있다. 이 책은 히치콕에 대해 인간적인 면을 들여다보는 한편 그의 작품들이 영화계에 미친 영향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p.147

유능한 감독으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증명하기 위해 히치콕은 이 영화의 촬영을 기술적인 손가락 연습 정도로 간단히 해치웠다. 「다이얼 M을 돌려라」 같은 영화는 집에 가만히 앉아서 전화만으로도 감독할 수 있다고 그가 말하고 다녔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의 일들이 그처럼 간단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책의 뒷부분에는 그의 삶을 연도별로 정리된 연보를 비롯해 히치콕이 직접 감독했거나 스태프로 참여했던 영화 목록들이 연도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시나리오 작가 및 제작자, 주연배우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살펴볼 수 있다.



이 포스팅은 이화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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