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수익은 우연입니다 - 제보자 X가 말하는 주식시장의 속살
이오하 지음 / 영화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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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보자'라는 말이 뉴스 지면을 뜨겁게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권력과 자본의 실체를 고발한다고 소개한 <제보자 X - 죄수와 검사>에서 '제보자 X'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신의 수익은 우연입니다>도 같은 저자인 제보자 X로, 그는 이 책에서 일반 투자자나 개인투자자들이 자본시장이나 주식시장에 참여하면서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짚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애널리스트, 기업사채업자, 상장회사CEO, 기업구조조정전문가, 검찰의 금융조사부 수사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자본시장이나 주식시장과 관련된 법령이나 규칙은 다른 어떤 법령이나 규칙보다 자주 변화해 왔고, 변화하고 있지만 과거의 '증권거래법'이 '자본시장법'으로 바뀌었을 뿐, 대부분 재벌 기업이나 대자본을 위한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p.48

'꺾기'란 과거 은행권에서 주로 사용하던 용어로 은행에서 대출이 이루어지면 일정 금액을 다시 은행에 '정기예금, 적금'으로 유도하여 예측하는 은행들의 잘못된 영업 방식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기업사채시장에서도 똑같이 활용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반 투자자나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에 적용되는 룰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자본과 기관 투자자들이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을 왜곡시키는 구조 속에서 어떻게 하면 대규모 자본이나 주가조작 세력들에게 속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려고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그렇다면 뭐가 어떻게 왜곡되어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일명 개미투자자로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은 돈 넣고 돈 먹는 게임에 비유되는 주식 시장에서 절대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미투자자들은 영끌을 해서라도 주식시장에 올인하고 있다.


p.77

상승형 주가조작

가장 일반적인 주가조작 형태로, 주가조작 선수들 대부분이 이 범주에 있습니다. 주가조작으로 형사 처벌을 받은 선수들은 자기가 했던 종목의 주가조작 규모를 가지고 M&A 시장에서 '능력 있고 훌륭한 스펙'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참고로, 이 책의 목차를 보면 '무자본 M&A, 악의 시드머니, 주가조작, 유명 애널리스트와 주식 범죄, 비상장 주식의 거래와 조작, 가상화폐와 가상화폐 시세조작, 기업 범죄와 주가조작의 수사 방식과 형태, 당신의 수익은 우연입니다'로 끝난다.


이러한 경제 용어에 익숙하다면 목차를 따라 읽을수록 흥미로운 이야기에 놀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용어들에 대해 잘 모르거나 개념적으로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관련 용어부터 먼저 공부하고 이 책을 읽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경제 관련 지식이 별로 없다면 이 책을 읽고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p.144

가상화폐는 대부분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원장 분산 시스템'으로 개인 간(P2P)에 계약 원본을 여러 곳에 분산하여 보관하게 함으로써 계약에 대한 위조나 변조를 방지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V자 상승 곡선을 크게 그렸던 코스피가 지금은 주춤한 모습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재확산되고 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뉴스 기사를 접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뭔가 배당주에 투자를 해야 할 것처럼 부축이는 냄새가 나지 않는가? 기우일뿐이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공정한 룰이 현실의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운영되는 날이 온다면, 주식시장 참여자들 누구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공부하면, 그러한 당사자들에게 돌아가는 주식투자의 수익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연 그런 세상이 올 것인가?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p.215

AI 딥러닝(Deep Learning)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기획했던 프로그램이 '주가조작 종목 예측 프로그램'을 딥러닝 방식으로 만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형태의 주가조작에 대해서 다양한 속성값(딥 러닝 프로그램에 넣는 정보)을 추출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 충분히 정확도가 높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주식을 많이 공부했다고 해서 주식을 잘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주식 공부가 투자 수익률과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기본적인 주식 용어를 이해하는 등 관련 분야를 공부하면 주식시장에서 쏟아지는 각종 정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당장 수익률을 높이진 못해도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주식 관련 용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관련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이 책은 읽기 쉽지 않다. 하지만 주식 투자를 하고 있거나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어렵긴 해도 꼭 한번 정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대박을 꿈꾸는 대신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해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수익을 올릴 날을 기대해 본다.



이 포스팅은 영화나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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