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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와 소셜 스낵 - 소셜미디어,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중독자들
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스마트폰은 손안의 슬롯머신이다? 공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코로나19가 발생되기 이전에도 우리의 일상은 스마트폰과 떼래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더 많이 친숙해진 느낌이다.
<카지노와 소셜 스낵>의 저자는 미래의 삶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종교에 몰입하거나 소확행을 추구하고 소셜 미디어에 기대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손바닥보다 작은 기계인 스마트폰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과 쾌락을 경험하고 있는 동시에 일종의 경쟁과 보상 심리에 탐닉하고 있으며, 소비하고 집착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가 카지노에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게임을 지속시키고 돈을 잃어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행동 디자인에 기반을 둔 설득 기술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도 녹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p.5
문제는 우리가 고객으로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주목'을 생산하는 상품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자극은 카지노의 자극과 매우 유사하다. 카지노의 과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그대로 실현된다.
저자는 습관적인 메일 체크에서부터 카톡이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살펴보는 것처럼 아무런 목적 없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경우에는 되도록 알림 기능은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문자 메시지나 메일, 카톡 등 알림 문자가 수시로 화면에 나타난다. 그러다 보면 무심결에 메시지를 확인하고 페이스북이나 카페 알림 문자를 살펴보곤 한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통제하지 못하면 행위 중독에 이르게 된다고 했는데,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는 또 중독은 목적 없는 병리적 인터넷 사용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중독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특히 중독 사회의 병리 현상으로 외로움과 고립으로 개인은 파편화되고, 공동체가 사라지면서 전체주의가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p.68
실제로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은 비이성적, 비합리적인 결정을 많이 내린다. 어떻게 질문하는지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가 180도 달라지는 사례는 인간의 비합리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또 스마트폰의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한 상호작용의 편리성과 활성화 이면에 중독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 중독이 이제는 약물이나 도박, 게임 중독을 넘어서는 하나의 팬데믹 현상, 기술 중독의 대표적인 징후이자 스마트폰 중독의 결과인 '노모포비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무관심하게 혹은 무분별하게 빠져 있던 소셜미디어를 새롭게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고 소비되는 수많은 메시지와 콘텐츠들을 카지노에 빗대는 한편, 오늘날 사람들이 보이고 있는 중독적인 행위와 관계의 변화가 소셜미디어의 확산에 있다고 보고, 이를 통제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115
인터넷 게임이 되었건, 소셜 미디어가 되었든 간에 다양한 보상 기제는 우리를 병리적 인터넷 사용이라는 테두리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 요소로서, 기술 중독의 핵심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강조하는 점은 소셜미디어가 주는 새로운 소식과 정보에 눈이 먼 나머지 현실에 대한 자각을 게을리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무엇에 홀려 있고, 어떻게 해야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온라인 게임 중독에 대한 폐해를 지적하는 뉴스 기사는 많았듯이 이제는 매 순간 실시간으로 빠져 있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폐해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대면 접촉이 크게 줄면서 온라인을 통한 연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도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수시로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가족들과 밥을 먹을 때도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불안한 것일까? 이 책에서 그 이유와 해답을 찾아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이담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