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 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최훈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소개팅을 하든 업무 상 미팅을 하든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얼굴 즉, 인상을 먼저 보게 된다. 이야기를 해보면 처음에는 별로였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첫 만남 때부터 별로인 사람도 있다. 친구를 사귈 때도 인상 좋은 친구에게 더 끌리고, 예쁘거나 잘 생긴 사람을 보면 첫눈에 반하는 경우도 있다.


'얼굴이 좀 못생기면 어때 마음이 중요하지~'라고 하지만 잘 생기고 예뻐서 손해 봤다는 얘긴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관상학을 비롯해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왜 얼굴에 혹할까>는 제목부터 확 끌렸고, 읽을수록 재미난 책이란 생각이 든다.


p.6

얼굴은 내가 누구인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몇 살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 얼마나 매력적인지, 얼마나 건강한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상대방은 내 얼굴이 하는 이야기를 부지런히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나와 소통을 이어간다.



<왜 얼굴에 혹할까>는 3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의 바코드, 얼굴'에서는 타인의 얼굴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이야기하며 나의 얼굴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거울과 카메라는 타인이 바라보는 얼굴과는 다르게 본다고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2부 말보다 강한, 얼굴'에서는 뇌와 마음을 흔드는 매력과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 가지 얼굴을 사용한 심리 실험들을 통해 매력적인 얼굴은 어떤 얼굴인지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심리학적으로 조금이나마 첫인상을 좋게 하고, 매력도를 높이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3부 소통의 기술, 얼굴'에서는 사회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얼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얼굴 표정으로 내 마음을 전달하고, 타인의 마음을 읽으며 소통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목소리만으로 노래 실력을 겨룬다. 출연자의 목소리나 노래 부르는 제스처로 그 사람이 누군인지 짚어내기도 한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블라인드 테스트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면접에서 비호감인 얼굴보단 호감형 얼굴을 선호하고 있다. 정말 무의식적으로 얼굴에 혹하기 때문일까.


p.29

내 얼굴이 내 얼굴처럼 보이도록 하는 데 눈, 코, 입의 생김새는 중요하지 않다. 눈, 코, 입이 얼굴 내에서 어떻게 배치되었는가가 더 중요하다. 간혹 안경을 쓰거나 화장을 했을 때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안경이나 화장을 통해 눈, 코, 입의 배열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휴대폰에서 Face ID 즉, 얼굴 인식으로 비밀번호 대신 설정해 두고 사용하고 있는데, 마스크를 쓰고 같은 기능을 사용해 보면 인식하지 못해 비번을 눌러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아는 사람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마스크 위로 노출된 눈만으로는 그 사람이 누군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업무상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마스크를 쓴 상대방과 마주 앉게 되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야기를 할 때보단 신뢰도나 호감도가 떨어진다. 사람의 표정은 얼굴 전체에서 나타나는 변화들을 살펴서 알 수 있는데, 마스크를 쓰면 입 모양을 볼 수도 없고,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마스크 착용이 2년째 접어들다 보니 자주 보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써도 확실히 알아볼 수 있다.


p.77

우리는 얼굴을 보고 매우 많은 정보를 얻는다. 각각 의미가 있고 생존에 필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얼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중 가장 강렬한 정보라면 아마도 '매력'이 아닐까? 얼굴이 매력적인 사람은 언제나 많은 관심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낸다.



누군가와 마주하게 될 때 얼굴을 가장 먼저 보게 된다.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이 누군인지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의사소통을 할 때도 얼굴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믿음이 덜 간다. <왜 얼굴에 혹할까>는 얼굴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얼굴이 어떤 정보를 전하는지, 우리가 그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 더 나아가 우리는 얼굴로 어떤 정보를 내보여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올해 읽은 책 중에서도 얼굴을 심리학과 뇌과학을 곁들여 재밌게 설명해 책을 덮고 나서도 다시 펼쳐보게 될 만큼 재미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얼굴만 봐도 인간의 뇌는 0.1초 만에 인상을 형성해 타인을 파악하는데, 이 책에는 얼굴과 관련된 새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타인의 얼굴에서 나의 얼굴로, 얼굴의 강력한 영향력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블랙피쉬 출판사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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