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일본 워킹홀리데이 - 일하고 여행하며 꿈꾸던 일본 일상을 즐긴다
고나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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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처음 갔던 때가 벌써 20년 전이다. 일본 잡지나 만화를 보면서 품었던 일본에 대한 궁금증이 짧은 여행길로 해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인에 대한 인상이 아직도 생생하다. 예전에는 '일제(일본산 제품)'라고 하면 시계, 워크맨, 게임기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유럽이나 미국 못지않게 일본으로 워킹 홀리데이(혹은 워홀)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았던 생각이 난다.


<한 번쯤 일본 워킹홀리데이>는 일본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경험했던 다섯 명의 번역가,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 일본의 다른 지역에 살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풀어냈다. 이들의 '워킹 홀리데이(워홀)'에 대한 경험담을 따라가다 보니 잠깐이나마 경험했던 도쿄에서의 일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덕후가 워홀에 빠지면

고나현


장르물을 좋아하는 오타쿠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고나현 씨는 5년 차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게임과 서브컬처 전반을 좋아해서 덕심 따라 호기심 따라 도쿄에 사는 동안 사이타마, 지바, 요코하마, 가마쿠라, 에노시다, 나고야 등을 BMW(버스, 메트로, 워크)로 쏘다녔다고 한다. 특히 요코하마는 전자 남친(게임 속에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들이 나오는 게임의 배경이어서 곳곳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p.35

사실 사이타마는 모 순정만화 때문에, 지바는 성우들이 나오는 이벤트 때문에, 요코하마와 가마쿠라, 에노시마는 성지라고 불리는 게임 배경을 돌아보느라, 나고야는 게임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때문에 갔으니 정말 덕질에 살고 덕질에 죽는 워홀 생활이라고 할 수 있었다.



도쿄와 바다가 들려준 이야기

김윤정


국문학을 전공하고 도쿄에서 한국어 강사를 했다는 김윤정 씨는 지금은 영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일본어를 좋아한 데다 일본 작가의 만화에도 빠져 있던 중학교 때 처음 일본에 갔다고 한다. 당시에 엄마가 일본어 능력 시험을 봐서 2급에 합격하면 일본에 보내준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해 합격했다며, 동생과 함께 일본 지역의 우리나라 역사를 찾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오사카와 교토 지역을 방문할 수 있었다고.


p.50

일본이란 공간은 참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일본은 더없이 훌륭한 장소일 것이다. 여행객에게 일본만큼 친절한 곳이 있을까. 거리는 깨끗하고 식당과 호텔의 직원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친절하다. 일본말을 할 수 있다면 일본말로 도움을 주고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직접 데려가 안내해주는 이들이 일본에는 곳곳에 있다.



후쿠오카에서의 일 년

원주희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하면서 일본어로 먹고살게 될 것을 직감했다는 원주희 씨는 부자가 되어 여행하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게 꿈이라고 한다. 일본 어학연수에 대해 부모님은 반대가 심했지만 1년 반 동안 도쿄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일본 도쿄에서 워홀을 시작했지만 입국한 지 9일 만에 대지진이 나서 한국에 돌아왔다가 후쿠오카로 옮겼다고.


p.120

혼자서 외로움에 사무치며 지내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많은 게스트하우스에 오니 신세계였다. 나는 게스트하우스로 이사한 다음 날부터 헬퍼로 일하게 되었다. 헬퍼가 하는 일은 손님들이 체크아웃한 후 객실 내 침대 시트를 갈고 청소하고 쓰레기를 비우는 일인데,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헬퍼로 일하면서 일과 집을 동시에 해결한 거 같아서 게스트하우스가 점점 더 좋아졌다.





p.11

일본에서 직접 살아보고 각지를 여행하며 돌아다닌 경험이 일본어 번역가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고나현 작가님, 일본에서 가장 복잡한 도쿄와 한적한 아바라키의 시골을 둘 다 흠뻑 경험한 행운의 워홀러 김윤정 작가님, 원래 가려던 도쿄가 아닌 후쿠오카에 워홀을 갔지만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가득 안고 돌아온 원주희 작가님, 일상이 여행이 된 설레는 기분으로 1년을 보내고 자존감과 자신감까지 회복했다는 김희진 작가님!



일본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30세 전후의 젊은 층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다섯 명의 작가들이 소개하는 일본에서의 체류 경험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못가본 곳에 대한 간접체험을 잠시나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세나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435433869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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