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 우리가 결정해야 할 11가지 거대한 이슈 10년 후 세계사 2
구정은.이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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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출간되었던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이야기를 담은 책이 새로 나왔다.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에 대해 전망하는 새로운 10년에 대해 짚었다.


이 책은 크게 3개로 나누어져 있다. 1부 '기계와 일'에서는 노동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플랫폼 노동과 긱 경제 등 새로운 노동 형태는 어떻게 일과 일자리의 변화를 가져오는지, 여기에 테크놀로지들의 발전 과정과 그로 인한 사회적인 이슈들을 함께 묶어 소개했다.


2부 '사람과 지구'에서는 유전자 편집기술 등 발전하고 있는 인간의 기술력에 숨겨진 자신감과 오만함을 들여다보고,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과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 등에 대해 전망했다. 3부 '자본과 정치'에서는 이주, 격차, 민주주의라는 세계 공통의 사회적 난제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소비 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고, 자율주행이나 메타버스 등에 AI(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장밋빛 낙관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반면에 지난해부터 1년 반이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지구온난화, 태풍, 황사 같은 자연재해 들은 자연을 개발 대상으로만 생각해 온 인간의 이기심과 자만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세상은 경쟁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아마존의 인공지능 채용 프로그램이 논란 끝에 폐지됐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뉴스 편집권을 비롯해 AI(인공지능)가 추천해 주는 뉴스 서비스 노출에 대한 불공정성 논란 등이 큰 이슈를 모았다. 이러한 문제를 놓고 AI의 기술적인 문제만 탓할 수는 없다.


AI는 인간 사회의 편견과 차별 등의 사회, 문화적인 관습을 그대로 학습해 왔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문제라는 시각이다.


p.94

늘 그렇듯 신기술에 투자하자고 하는 쪽은 상대적으로도 돈 많은 기업이나 교육받은 사람들, 미래가 '기회'로 연결되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지금의 낙후된 현실부터 고치자고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덜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일 공산이 크다. 아마도 이들은 정치적 발언권이나 영향력이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팬데믹 상황으로 몰아넣고도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7월에는 방역조치를 완화하겠다고 했지만,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낮고 알파에 이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장되면서 4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서울과 수도권은 주말 이후부터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 책에서는 최근 수십 년간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동물과 사람 간에 상호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2년 사스부터 2014년 재발된 에볼라 메르스는 박쥐에서 비롯됐는데, 코로나19도 박쥐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집중 발생한 신종플루도 조류, 돼지 등에서 시작되어 조류독감 또는 돼지독감 등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보다 더 풍족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가축을 대량으로 생산 및 도축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과 무역을 하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전염병은 더 자주, 빠르고 폭넓게 인류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인간이 자연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 데서 비롯된 전염병을 '에코데믹'이라고 부르고 있다.


p.147

언제 어떤 바이러스가 어떻게 지구를 덮칠지 모르는 질병 X의 시대. 전염병은 인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인간은 약자를 더 보듬고, 연대하고, 지구를 공유하는 생태계의 동료들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됐는가.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



이 책의 저자들은 지난 10년 사이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사라졌듯, 세계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10년 전에 맞닥뜨렸던 뉴스들이 지금 되풀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1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고민과 문제들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는 지금이 10년 후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그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10년 후를 맞이하기 위해 바로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주제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세계 전망서라기보단 미래를 예측하고 바꾸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예견했던 플랫폼 노동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전 세계에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나 자연재해 등도 무분별한 난개발을 계속할 경우 자주 발생할 거란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 책은 10년 치의 현재를 정리해 10년 후를 고민했다. 최근 읽었던 어떤 미래 전망 책보다 우리의 일상의 변화들을 꼼꼼하게 잘 짚었다. 이 책,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추수밭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426580492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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