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내전 - 대한민국 교사가 살아가는 법
이정현 지음 / 들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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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진짜 학교 현장과 교사의 이야기





우리는 너나없이 교사와 인연을 맺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올바른 교육 제도가 뿌리를 내려야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은 30~40년 전의 과거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장래희망 1순위로 꼽힌다는 교사들은 과연 좋은 직업일까?


대한민국 교사가 살아가는 법이란 부제를 단 <교사내전>의 저자인 이정현 쌤은 언론에 비친 교사의 모습은 실제의 1퍼센트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 쌤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실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신성한 배움의 현장인 학교에서도 공공연하게 갑질이 이루어지고 있다. 같은 교사라도 보건교사와 영양교사는 소외당한다. 수업 잘하는 교사는 제일교포(제일 먼저 교감을 포기한 교사)가 되고, 정년을 앞두고도 학교를 떠나려고 하는 교사들도 있다고 한다.


교사라고 다 같은 교사가 아니다?! 선뜻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교사내전>의 저자는 하교 현장에는 각양각색의 교사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책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천편일률적인 식상한 교사가 아닌 진짜 교사는 이렇다고 숨김없이 까발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교사에 대한 인식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주관적인 기억과 단편적인 언론 보도만 가지고 교사를 바라보지 말고, 진짜 교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정확히 알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 현장에는 해결해야 할 부조리와 문제점들이 많지만 동시에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들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스스로를 ‘교육계의 이단아’라 칭하는 저자는 인문계고등학교 사회 교사, 사립 중학교 기간제 교사, 특성화고등학교 체육 교사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배움의 전당이 되어야 할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 대한 비상식적인 갑질이 이루어지는 것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고, 보건교사·영양교사와 같은 비교과 교사들이 같은 교사임에도 무시당하고 소외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학교폭력 사건과 교직원 간 대립, 학부모와 갈등도 숱하게 경험했다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첨예한 학교 내 주체들 간의 갈등과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새롭게 당면하게 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수업 같은 현실적 과제들과 교장의 위력·위계에 의한 부당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교장 공모제 등 생각거리가 많은 주제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의 말처럼 어렸을 때부터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자라온 우리의 현실을 놓고 볼 때, 누구나 교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교사란 직업을 가진 쌤들의 현실은 외면한 채 언론이나 주관적인 생각으로만 편협한 인식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은 4개의 장을 통해 그동안 쉬쉬해 왔던 학교와 쌤들에 대한 민낯을 드러냈다.

1장 '교사라고 다 같은 교사가 아니다'에서는 학교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 그중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기간제 교사와 비교과 교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2장 '오늘도 학교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에서는 교사, 행정직 공무원, 교육공무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 설명했다.


3장 '학교도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에서는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하게 되는 일들을 소개했다. 학교 역시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마주하고 있는 작은 사회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4장 '교사내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에서는 코로나19 시대에 학교의 당면 과제, 무능하고 나태한 ‘제일교포’ 교사가 양산되는 문제, 교장 공모제 등 학교의 현안들을 다루었다.



이 책은 가상의 인물들을 설정하여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었다. 따라서 실황 중계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재밌게만 볼 문제는 아니다. 어찌 됐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읽고 나면 무거운 생각의 벽에 서게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들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98382254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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