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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아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내로라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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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어떻게 견뎌냈나요?
Have you ever experienced a loss?
How did you endure?
요즘 뉴스에 아동학대 문제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 된 입장이 아니더라도 작고 연역한 아이들은 누구에게나 보호의 대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이를 꽃으로도 떼리지 말라고 했다. 어떤 이유 때문이라도 분풀이 대상으로 힘없고 저항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폭력으로 대하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빨간 머리 앤>으로 기억되는 L.M. 몽고메리의 단편소설 <꿈의 아이>는 아이를 잃고 절망에 쌓여 추락하는 삶을 이어가던 부부에게 기적이 일어나는 놀라운 이야기를 짧은 이야기 속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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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이해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들을 얻는다. 아이를 얻은 기쁨도 잠시, 아들은 20개월 만에 하늘나라로 가버리고. 아내는 실의 빠져 지내다 어느 날부터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며 밤마다 바닷가에서 우는 아이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아내의 그런 모습에 상심한 남편은 의사를 찾아 자문을 구하지만 스스로 이겨낼 수밖에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 실망하고, 밤마다 몰래 아내의 뒤를 따라다닌다. 작은 마을이라 밤마다 이들 부부가 바닷가를 떠돌아다닌다는 소문은 금방 퍼진다.
p.25
아이의 죽음에 가슴이 사무치듯 아팠다. 아이를 읽은 그 누구보다도 깊이 통감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아빠의 마음은 엄마의 마음과는 전현 다른 것이었다. 시간마저도 조세핀을 치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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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다하면 하늘이 감동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향한 무한한 사랑에 감동한 것일까? 꿈의 아이가 그들 앞에 나타난다. 꿈의 아이를 만나고 온 아내는 열심히 뒤를 쫓았지만 아이에게 닿을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렇게 며칠을 새벽에 바닷가를 떠돌다 집에 돌아온 아내는 죽은 듯이 잠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던 밤, 폭우로 변해 바닷길은 발걸음을 내딛기조차 힘들고 칠흑같이 어두운 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또다시 바닷가로 뛰쳐나가고, 그를 따라나간 남편은 아내가 말했던 것처럼 폭풍우 속에서 흐느끼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는데...
p.47~49
어느 날, 꿈의 아이가 아내를 불러냈다. 밤이 아닌, 평범하고 나른한 오후 시간이었다. 악화된 상황에 나는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꿈의 아이를 찾아 헤매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육십 년이라는 시간을 건너서 우리의 것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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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로라에서 펴낸 몇 편의 단편 <원숭이의 손>, <나이팅게일과 장미>, <누런 벽지>는 행복한 장면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치달았다. <꿈의 아이>도 행복한 이야기로 시작되고 중간에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 결말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비극적인 상황에 반전이 일어난다.
꿈의 아이는 유령처럼 떠돌다 산사람을 데려간다고 했는데, 그들에게 나타난 꿈의 아이는 기적일까 저주일까? <빨간 머리 앤>의 작가 L.M. 몽고메리는 특유의 따스함과 포기하지 않는 사랑의 모습을 눈에 보이듯 세밀하게 그려냈다.
짧은 이야기 속에 수많은 생각거리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담아낼 수 있는지 작가들의 놀라운 필력에 감탄하곤 하는데, <꿈의 아이>를 읽어 보면 아이의 소중함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여러 가지 이유로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내로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그동안 읽고 서평을 남겼던 내로라 출판사가 펴낸 단편소설들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책끌] 누런 벽지 The Yellow Wallpaper
[책끌] #고전문학 #나이팅게일과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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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끌] 원숭이의 손, The Monkey's P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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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96164299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