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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현대의 남성들에게서 미성숙성을 감지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가정사에 무관심한 아버지,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몹쓸 짓을 서슴없이 벌이는 데이트 폭력남, 책임회피와 편 가르기에 능란한 정치인, 갑질이 일상화된 직장상사, 자신의 영달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교육자 등등. 우리 주변을 살펴보거나 뉴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의 돌출 행동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염두에 둔 <왕, 전사, 마법사, 연인>은 남성 심리를 이해하기 위한 탐구조사의 기록인 동시에, 이 틀에 기초해 남성 심리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남성 심리 매뉴얼'의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대략적 개요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즉, 이 책을 잘 읽어두면 남성의 강한 면과 약한 면을 이해할 수 있고, 남성의 원형에 대해서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왕, 전사, 마법사, 연인>의 저자인 정신분석학자 로버트 무어와 신화학자인 더글러스 질레트는 “인간의 역사상 성숙한 남성이 지배적이었던 시대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소년 심리를 남성의 심리로 변화해줄 성년의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의 힘으로 모두에게 깊이 내재한 남성 에너지의 잠재력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기 의자 폭군
'아기 의자 폭군'이란 어린 폰틀로이가
아기 의자에 앉아 순가락으로 그릇을 두드리며
엄마에게 밥을 먹여 달라, 키스해 달라,
이것저것 해달라며 소리 지르는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볼 수 있다.
- 47페이지
로버트 무어와 더글러스 질레트는 '예전에 강했던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간 거죠?'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의 방황하는 남성들을 분석하고 나서 그들이 아직 '소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 책에 소개된 성인 남성 심리의 4가지 기본 구성 요소인 '왕, 전사, 마법사, 연인'이라는 원형에 대한 심리 연구는 시카고의 칼 구스타프 융 연구소의 강의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나이만 늘어나고 몸집만 커졌지만 남성들은 미성숙한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건 누구도 그들을 진정한 어른이 되는 길로 이들을 이끌어주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역할을 맡아야 할 어른이란 존재가 이제는 매우 희귀해져 버린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20세기말 남성 정체성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오늘날 성 정체성의 혼란은 미국과 서유럽에서 더 심각한데, 남성성 혹은 여성성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디푸스적 아이
모든 미성숙한 남성의 에너지는
어떤 식으로든 '어머니'와
과도하게 연관돼 있으며,
보호자 역할의 성숙한 남성의 경험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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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범주에서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이로써 아버지의 존재가 감정적 부재 혹은 실제적 부재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자녀에게 심리적 좌절감을 준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나약함 혹은 부재는 성별과 상관없이 자녀의 성 정체성 확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동성, 이성을 불문하고 다른 사람과 친밀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가족 체제의 붕괴 외에도 남성 정체성의 붕괴 요인으로 '성년 의식', 즉 소년이 성인 남자가 되는 입문의식이 실종됐다고 보고 있다. 성년 의식이 쇠퇴하게 된 배경에는 종교혁명과 계몽운동이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남성 정체성 붕괴 요인은 페미니스트들의 주요 비판 대상의 하나인 '가부장제'라고 이야기했다. 저자들은 이런 견해가 남성성이나 가부장적인 전형에서 해방시키는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심각한 문제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부장제는 여성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남성에 대한 두려움에서 파생된 것으로, 소년은 여성을 두려워하며 마찬가지고 진정한 남성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비겁자
비겁자 유형의 소년은 영웅 원형의
또 하나의 그림자 원형으로,
신체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는 항상 싸움에서 도망친다.
싸움을 피하는 것이
더 '신사적'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몸싸움만 피하는 것이 아니다.
지적, 감정적으로 괴롭힘을 당해도 맞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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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가부장제 역시 '소년지배체제'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미성숙한 남성성의 표현으로, 파괴되고 극복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남성성 자체를 파괴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남자에게는 더 많은 가능성의 모델들이 있으며, 오히려 더 강한 남성성이 필요하다.”라며, 강한 남성성, 그것은 성인 남성의 성숙한 심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융의 원형심리학을 계승하여 성숙한 남성을 만드는 4가지 원형이 모든 남성들의 마음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력을 상징하는 '왕', 진취성을 상징하는 '전사', 지적 탐구심을 상징하는 '마법사', 관계성을 상징하는 '연인'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신화, 심리학, 고전문학, 현대의 미디어와 사회현상을 아우르는 풍부한 사례들을 들어 4가지 원형의 정체와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남성을 중심으로 다룬 책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배려와 화합과 지혜의 미덕을 갖춘 이상적인 남성상을 기대하거나 스스로 성숙하고 고결한 성품을 갖춘 어른이 되기를 원하는 여성에게도 이 책의 지혜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파람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93559404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