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4 - 검은 배의 저주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4
크리스 프리스틀리 지음,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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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을 읽고 나서 4권의 표지를 보니 등장인물이 바뀌었다. 어라~ 새로운 인물이 나오나? 전 세계 환상, 공포 문학상을 휩쓴 청소년 미스터리 걸작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의 4권 '검은 배의 저주'에서는 또 다른 섬뜩하면서도 끌리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참고로,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는 매년 드라큘라 협회에서 선정하는 밤의 어린이들 상을 2009년에 수상했고, 전 세계에 번역 출간되면서 2010년 네덜란드 번역으로 네덜란드 출판 협회(CPNB) 우승 깃발을 차지했다. 또한 2011년 독일어 번역으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국내에서는 2021년 청소년 북토큰 도서로 선정되었고, 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 추천 도서,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으로 뽑혔다. 이 밖에도 세계 곳곳에 번역 출간된 도서는 큰 호응을 얻으며 공포 동화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채워 주고 있다고 한다.



3권에서는 사흘 동안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에 바닷가 절벽에 있는 '올드 인' 여관에 살고 있는 오빠 에단과 여동생 캐시 남매는 폭풍이 불어닥친 지 사흘째 되던 날 밤, 심각한 병에 걸려 쓰러지고.


아이들이 위급한 상태에 빠지자 아버지는 가서 의사를 데리고 올 테니 집에 머물며 절대 밖으로 나가거나 사람을 들이지 말라고 당부하고, 에단은 폭우 속에 문을 두드리던 선원 새커리를 집안에 들인다.


4권에서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새커리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는 '늪', '원숭이', '스크림쇼에 깃든 악마', '검은 배', '투구꽃', 그리고 보너스 이야기로 '아버지'까지 6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떤 이야기들이 소개될지 궁금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부제로 소개되었던 '검은 배의 저주'란 제목에 좀 더 관심이 가서인지 '검은 배'라는 타이틀에 관심이 갔다.



배가 꼼짝 못한 지 벌써 이틀이 넘었다. 희미한 바람 한 줄기조차 불지 않았다. 남쪽을 보아도, 북쪽을 보아도 차가운 밤하늘 아래에 역청처럼 검고도 투명한 바다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돛을 부풀게 할 바람이 없고, 바다에 파도가 일지 않으면, 범선은 얼음 속에 갇힌 듯 꼼짝할 수 없는 신세로, 시간도 배와 함께 멈춰 섰다. 몇몇 선원은 무기력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선장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새 하나둘씩 모여든 선원들은 선장이 지도를 볼 때 쓰는 기다란 탁자에 둘러앉았다.


"우린 한밤중에 암초에 부딪히고 말았지." 영구 노섬벌랜드 바닷가 출신에 몸집이 떡 벌어지고 성질이 괴팍한 깁슨이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엄청난 파도가 덮치면서 두 동강 난 배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며 물에 빠져 죽은 동료들도 있었다며, 자신과 몇몇 동료들은 물 위로 겨우 고개를 내밀고 암초 너머로 보이는 섬을 하나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하나둘 지옥 같은 암초에 내동댕이쳐져서 놈들에게 씹히고 물어뜯겼지만 그는 운 좋게도 암초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대신 암흑 속에 둥둥 뜬 채 동료들이 고통 속에서 울부짖으며 죽어 가는 소리를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동이 트고 섬이 분명하게 보였지만 그는 그곳에 닿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밤에 동료들이 처참하게 죽은 모습을 발견하게 됐고, 암초들이 얼마나 촘촘하게 바다 위에 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 마리도 넘는 상어가 모여들었다.


배를 채운 상어가 그의 곁을 지나서 가다가 휙 돌아서서 자신의 갈비뼈에 이빨을 박아 넣었다고 한다. 너무 고통이 심해서 비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어떻게 정신이 남아 있었는지 그는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꺼내 있는 힘껏 놈을 향해 찔렀다. 그는 그저 놈들이 오기 전에 죽기만을 바랐다.


그때 한 선원이 뻥이 심하다고 핀잔을 주자 서빙을 하던 제이컵이 남포등을 집어 들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용기가 있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이 1년 전쯤에 타고 있던 배의 요리사 도슨한테 들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도슨이 탄 배는 근사했고 선장도 훌륭한 사람이라 아무 문제 없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순항했는데, 목적지에 거의 도착할 무렵에 무시무시한 폭풍을 만나 돛대가 이쑤시개처럼 부러지고, 배 곳곳이 부서졌다. 파도가 도끼로 내리찍듯이 배를 두 동강 냈는데, 요리사였던 도슨 빼고는 모두 익사하고 말았다.


도슨은 혼자 돛대에 매달린 채 며칠을 보냈는지 모르지만 끔찍한 시간을 견뎠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바다에 안개가 밀려들었다고 한다. 너무나 짙은 안개에 그는 헤아릴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그러다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다.


돛이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를 듣고 구조대가 왔다는 희망에 부풀어 소리를 지르려는데, 바다에 둥둥 뜬 채 지난 며칠간 도슨 아저씨 곁을 지키던 시체가 꿈틀했다. 시체가 갑자기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축 늘어진 검은 머리카락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손을 들어 배를 향해 흔들었다.


시체의 입에서는 산 사람은 낼 수 없는 외침이 흘러나왔다. 이어서 또 다른 시체가 움직였고, 또 또 그렇게 일어난 시체들이 손을 흔들어 댔다. 도슨은 살아 있는(?) 시체들 틈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도와달라고 소리를 치려는데, 벌써 그 배의 선원들은 시체 중 하나가 배에 오르도록 돕고 있었다.


도슨은 그 배를 다시 살펴봤다. 그제서야 배의 본모습이 분명히 눈에 들어왔다. 배 전체는 검은 목재로 만들어졌는데, 배와 수면이 만나는 지점 부근이 온통 썩고 구멍이 나 있었다. 도대체 모슨 수로 물에 떠 있는지 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배는 난파된 배의 시체를 선원으로 쓴다는 유령선, 검은 배였다. 그는 검은 배가 다가오자 바닷물에 머리를 담그고 숨을 꾹 참은 채 검은 배의 썩은 선체가 머리 위를 지나가는 걸 보았다고 한다. 한참 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검은 배와 안개가 사라지고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 후 배 한 척이 나타났고 그를 구해 브리스틀로 데려다줬다고 한다.


선원들의 반응이 시큰둥하자 제이컵은 자신이 도슨 아저씨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고 멋진 이야기가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선원들은 묘하게 서글프고 낯선 표정이었다. 선장은 제이컵에게 물었다. "제이컵, 넌 어떻게 해서 이 배에서 일하게 됐니?"...


새커리의 이야기가 끝나자 나 역시 숨이 턱 막혔다. 아~ 그게 그런 거였구나 하면서. 그런데 반전은 또 다른 곳에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직접 읽어보고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여느 뱃사람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매 이야기마다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섬뜩함이 묻어 있다. 청소년은 물론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도 강추다.




이 포스팅은 제제의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86477149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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