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고생이고 기간제 교사입니다
김보영.박수정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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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되고 싶은, 되어가는 누군가에게




한때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어렸을 때 많이 아팠던 적이 있어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 힘든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선생님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바뀌었다. 특히 고등학교 때 당시의 선생님들은 권위적이었고, 오만했으며 화 잘 내고 툭하면 때리는 민폐의 상징이었다.


<나는 임고생이고 기간제 교사입니다>를 읽다 보니 어렸을 적에 갖고 있던 선생님에 대한 동경이 무뎌진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든다. 인생을 살면서 존경하는 선생님도 있지만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분들도 꽤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교생 실습을 나왔던 교생선생님들도 지금은 어엿한 선생님이 되어 있지 않을까.


p.12

나에게 사범대학 진학은 당연한 일이었다. 열네 살부터 줄곧 나의 꿈은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꿈이라기보다 '장래희망'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나는 임고생이고 기간제 교사입니다>의 두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좋아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들은 당연히 선생님이 될 것을 꿈꾸며 중고등학교 내내 선생님 말씀대로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지냈고 사범대학교에 입학했다.


막상 대학에 와서 보니, 졸업만 하면 바로 선생님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들이 당연히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선생님은 '중등학교 1급 정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임용고시를 합격해야만 국공립학교의 정교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선생님의 길은 멀게만 느꼈다고 한다.


p.33

미래에 임용고시라는, 얼마나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게 될지 전혀 모른 채 대학교 1학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 책에는 두 저자가 공부에 매진하며 선생님이 아니라 고시생으로 살아야 했던 3년간의 이야기를 비롯해 기간제 교사로 일하며 ‘잠시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과 소통하고 학교생활을 하며 교사로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이야기, 1급 정교사 자격증을 포기하지 못하고 임용고시 공부와 기간제 교사 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이야기 등 선생님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시절의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기회는 1년에 단 한 번, 무한대라 할 만큼 방대한 출제 범위, 문제는 있지만 모범답안은 없는 시험, 그리고 특정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만 치를 수 있는 시험.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일명 임용고시에 매년 5만여 명이 시험을 치르고 있고, 이 중에서 약 10%만 합격한다. 일반 공무원 시험에 비한다면 경쟁률은 낮지만, 이미 몇 차례 검증을 통해 걸러진 사람들끼리 다시 경쟁해야 하는 시험이라 3수, 4수생은 흔하다.


p.81

중등 임용고시는 1차 시험에서 최종합격자 인원의 1.5배수나 2배수를 뽑는다. 1차 시험에서 합격하면 2차 시험을 보게 되는데, 지역마다 그 유형이 조금씩 다르다.



어찌 됐든 졸업 후 만 3년이 넘는 고시생활 끝에 각자 조금은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선생님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한 명은 시험의 굴레를 벗어나 당당히 기간제 교사의 길을 택해 행복한 교사 생활을 하기로 하고, 다른 한 명은 임용고시와 기간제 교사를 병행하기로 한다.


기간제 교사로 첫 교직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기간제 교사는 아직 진짜 선생님이 아닌 것 같지만 학생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동료 교사와의 관계, 학교 제도에 적응하는 시간을 거치며 조금씩 더 나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드라마 [블랙독]의 고하늘 쌤을 보는 것 같았다.



p.268

축축해진 손을 잠옷에 닦아가며 노트북을 켜고 경기도 교육청 사이트에 들어갔다. 깊은 심호흡을 내쉰 후 합격자 조회 버튼을 클릭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이 포스팅은 저녁달고양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79104595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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