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 처음이야 - 캠퍼스 성장 로맨스 다, 괜찮아 시리즈 3
호담 지음 / 씽크스마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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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첫사랑은 풋사과처럼 약간 떨떠름한 맛을 남긴다. 어떤 이는 별다른 내색 없이 한 입 베어 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인상을 쓰고 안 먹고 버리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과감히 한 입 베어 물고 입안에서 맴도는 사과향을 음미하기도 한다.


<이런 고민 처음이야>의 제목에서 이미 눈치챘듯이 이 책은 첫사랑의 추억을 더듬어 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혜수는 대학 4학년이 되도록 이렇다 할 연예를 해보지 못한 설익은 사과향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첫사랑 이야기를 호담 작가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몰래 털어 놓듯 조금씩 꺼내 놓고 있다.


'괜찮아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이런 고민 처음이야>는 호담 작가가 캠퍼스를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달달한 로맨스를 소설로 엮었다. 작가는 오랫동안 책을 분석하고 대화하고 글 쓰는 일을 해왔다는 북클럽 '호담서원'을 운영하고 있다.




혜수는 꽤 규범과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며 살아온 나름 모범생이다. 그녀가 다니는 학교에는 '열쇠'라는 이름의 한글교육 봉사동아리가 있다. 이 동아리는 평소에는 각자가 속한 그룹과 함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에 대한 공부와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방학 때는 국내외로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동아리는 기독교 재단과 연계되어 있고, 타지역 출신의 학생들을 위해 재단에서 제공하는 아파트를 셰어하우스로 제공하고 있다. 남자 셰어하우스는 우산이라는 뜻을 가진 '슈룹'으로, 여자 셰어하우스는 애틋한 사랑이란 뜻을 가진 '다솜'으로 불린다.


새학기를 맞아 새 입주자들이 집을 구경도 할 겸 동아리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4학년 새학기를 맞아 동아리방에 들린 혜수의 마음을 흔든 두 신입생 남자는 H와 맑음이다.


H는 서울 출신의 신입생으로 혜수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틱틱대면서 그녀의 곁을 맴돈다. 그런 그에게 혜수도 H가 계속 신경 쓰이고. 맑음이는 충북 출신의 신입생으로,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다. 약간 엄격해 보이지만 천방지축 하는 혜수를 부드럽게 감싸주기도 해 혜수는 맑음에게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p.20

그날부터 영어 수업이 끝날 때마다 H가 나를 기다린다. 가끔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나는 일기예보를 잘 안 본다.) H는 수업 끝날 때마다 왜 이렇게 늦게 끝나나며 투덜댄다. 아니 그렇게 불만이면 왜 기다리는 건지. 집에 가는 내내 이어지는 수다는 항상 재밌다.





이 소설은 1990년대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학은 성년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낭만(?)의 장소였다. 과방보단 동방(동아리방)에서 더 많은 이슈가 있었다. 고3 때까지 입시 시험의 압박에 눌려 있던 신입생들은 자유로운 캠퍼스를 배경으로 이런저런 동아리 권유를 받으며 귀빈(?) 대접을 받곤 했다.


학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발 빠른 동기 중에는 이미 CC(캠퍼스 커플)가 되어 다른 동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5월이나 9월에 시작되는 대학 축제를 앞두고 여친 혹은 남친 한 명 사귀어 보겠다며 이런저런 미팅 제안을 받기도 했던 시절이 1학년 신입 때였다.


<이런 고민 처음이야>는 대학시절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잠시나마 되돌아보게 하는 로맨스 소설이다. 당장 연애하고 싶은 사람이나 자신의 감정이 사랑인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들이 보면 딱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어쩌면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지금도 괴로운 마음이 들 수도 있다.



p.73

메일을 열어봤더니 또 그렇게 썼다.


'널 위해 준비했어.'


생각보다 많은 매일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내용도 별로 없는데 참 꾸준히도 보냈네.


H 말대로 맑음이는 여행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해 본 적이 있다면 나와 닮은 사람을 찾기도 하고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과 만나기도 한다. 규범과 규율을 지키는 게 가장 우선이었던 강혜수는 두 남자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리더십도 있고 외향적이어서 주변에 친구도 많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는 모른다. 난생처음 겪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고민하는 그녀는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대학생활의 마지막을 앞둔 4학년 혜수는 곧 나의 이야기처럼 들리고 성장과 아픔을 반복하는 사랑의 감정에 먹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 시절의 설렘을 기억하거나 현재 그 캠퍼스에서 낭만을 쌓고 있다면 〈이런 고민 처음이야〉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고 내 이야기처럼 동화될 것이다. 내가 널 사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포스팅은 씽크스마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61555978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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