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머금고 뱉는 말 - 나댄다는 소리도 싫지만 곪아 터지는 건 더 싫어서
박솔미 지음 / 빌리버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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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속하며 어느 것도 충분치 않은

우리가 머금은 발언들





말에는 힘이 있다. 아니 강력한 힘이 있다고 해야겠다. 말이 갖고 있는 힘은 그 사람을 대변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가족이나 친구들, 혹은 직장이나 사회 모임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말 한마디 잘 하고 못하고에 따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오랫 동안(?) 아니, 짧은 인간 관계도 말 때문에 정리를 하게 될 때도 있다.


<오래 머금고 뱉는 말>도 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명인사의 말은 오랫동안 기억에 머물지만 일반인들이 하는 말은 금방 소멸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 볼 때 어떤 이유로든 뜨거워진 마음이 폭발할 때 함께 터져 나온 자신의 소신있는 발언들이 있었다며, 이 발언들을 '명발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자신의 명발언들을 되돌아 볼 때 삶의 중요한 대목에서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노하고, 애썼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끝내 하지 못한 말들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하며 후회하는 일들이 기억 속 뭉텅이처럼 떠올라 '불발언'이라고 부르며, 불발해버린 말과 마음이 머므르고 있는 추억 속으로 가보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면 그때 하지 못했던 말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분노하고 힘들어했던 적이 내게도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입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삼키는 말들 속에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입에 머금고 내뱉지 못하는 말들 속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때가 떠오르면 유쾌하지 않았던 기억 속에 한 동안 머물게 된다.




이 책의 저자도 무언가에 짓눌렸기 때문에 말을 못했다며 상대의 권력이나 스스로 짊어진 의무감, 은밀하게 학습된 태도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불발언의 사정은 자신이 살아오며 문득 피로하고, 슬프고, 서러웠던 까닭과도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불발언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건 남을 위한 지나친 배려 때문이었다며,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며 말할지 말지 고민했던 지난날의 기억들을 더듬었다.


어찌됐든 이 책은 저자의 명발언과 불발언에 대한 기억과 생각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명발언과 불발언을 모아보겠노라 마음먹었을 때, 자신에게는 목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옛날의 머뭇거림을 반성하고 앞으론 더 당당히 명발언을 남기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 인생에도 명발언과 불발언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의 명발언과 불발언을 통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자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따라 자신이 어떻게 보여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쓰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 기분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니 저자가 했던 말처럼 남에 대한 지나친 배려심에 할 말을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말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 등을 통해 살아가면서 하게 될 수많은 말들 속에 불발언 보단 명발언을 하게 될 날이 많길 기대해 본다.





이 포스팅은 빌리버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59634953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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