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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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영국 문학뿐만 아니라 영미권 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인 셰익스피어는 수많은 명작들을 남겼다.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를 그의 4대 비극으로 손꼽는다면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는 그의 5대 희극으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세계문학전집에 빠져 있을 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만났다. 당시에는 잘 이해되지 않는 말들도 많았다.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와 흥미로운 인물들은 다른 작품들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책 외에도 영화나 연극 등에서 원작 그대로 혹은 다양하게 각색되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하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왔다.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란?


1593년경에 집필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총 5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희곡이다. 셰익스피어의 초기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희극에서 내용과 형식을 차용한 습작 과정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 가운데 최초의 유성영화, 초기 TV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그의 희곡들 중 가장 먼저 새로운 매체를 통해 재생산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서막과 본막 구조로 되어 있다. 영국 어느 마을의 술집 앞에서 주정뱅이 크리스토퍼 슬라이는 술집 여주인과 다투다 길거리에서 곯아떨어진다. 길을 지나다 우연히 이를 목격한 영주는 슬라이를 자신의 저택으로 끌고 와 그를 골탕 먹이기 위한 장난을 준비한다. 잠에서 깬 슬라이는 자신이 영주가 된 것으로 착각하고 부인으로 변장한 시동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며 본막이 시작된다. 배우들이 공연하는 희극이 바로 본막인 '말괄량이 길들이기'이다.




말괄량이와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의 대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파도바의 갑부인 밥티스타의 두 딸에게 구혼하려는 자들의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큰 딸인 카타리나는 천방지축 말괄량이이고, 작은 딸 비앙카는 전형적인 여성형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표독스럽고 통제 불능한 큰딸 카타리나가 페트루키오를 만나 점점 순한 양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녀를 길들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페트루키오의 모습도 다소 불편해 보일 수 있다. 또한 작은딸 비앙카를 쟁취하기 위해 구혼자들이 서로를 속이고 속는 장면이 한 편의 코미디처럼 펼쳐져 이 작품이 희극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




카타리나는 길들여진 것일까?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식 희극(코메디아 델라르테)으로, '사랑-계략-결혼'으로 이어지는 셰익스피어 작품 특유의 서사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극 중 등장인물들은 다른 캐릭터로 변장하며 좌충우돌하는 상황들이 연출된다. 이러한 정체성의 의도적 변환은 우리가 무대 위에서 보는 모든 것이 허구이며, 단지 역할극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다양하게 번역된 책들 중에서도 이번에 레인보우퍼블릭북스에서 출간된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옛스런 문체와 표현들을 과감하게 현대적인 언어로 순화해 표현했다. 또한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연극 공연을 전제로 쓰인 작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산문보다는 운문 형태에 맞추어 편집한 점도 특색 있다.


한편 극이 후반부에 접어들며 모든 갈등이 해소되어 다 같이 웃고 즐기는 와중에 페트루키오는 한 가지 흥미로운 내기를 제안하게 되고, 카타리나는 결심한 듯 모두에게 일장 연설을 하며 극은 마무리된다. 그렇다면 카타리나는 과연 길들여진 것일까?


이 포스팅은 레인보우퍼블릭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31288382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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