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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지능이다 -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자밀 자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1년 4월
평점 :
공감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기술이다
소소한 일상부터 전문적인 테크나 상담 등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한 콘텐츠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공감을 많이 얻은 콘텐츠일수록 조회 수가 높고 좋아요를 눌러줄 확률이 높아진다.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자밀 자키는 <공감은 지능이다(The War for Kindness)>에서 이러한 공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심리학과 뇌 과학, 신경과학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공감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키우고, 목적과 필요에 따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선택할 기회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변화의 기회를 주고, 분열된 세계에서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감을 현대의 뉴노멀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p.373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 단어를 쓸 때는 서로 다른 뜻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자들은 수십 년간 그 말의 정의에 관해 (때로는 열띤) 논쟁을 해왔다. (중략) 구체적으로 말하면, 공감은 사실 단 하나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감정을 공유하고, 그 감정에 관해 생각하고, 그 감정을 배려하는 것을 포함하면 사람들이 서로에게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을 묘사하는 포괄적인 용어다.
공감은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이 되는가
<공감은 지능이다>는 심리학과 뇌 과학, 신경과학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공감이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키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자밀 자키는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15년간 공감 과학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는 실험실 안팎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어떻게 공감이 작동하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공감하는 법을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했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생물학적인 것으로, 항상 일정하며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경과학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런 생각은 무너지고, 많은 연구 결과들을 통해 뇌는 변경할 수 없는 고정된 회로가 아니며,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책은 ‘타고난 본성’이라고 알려진 공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공감력을 더 키우거나 이를 통해 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물을 던지고 있다. 공감을 주제로 했던 다른 수많은 책들과 달리, 공감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연습을 통해 어떻게 이러한 공감 능력을 키우고 향상할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90
공감을 선택하는 당연해 보이는 이유들이 있다. 하나만 꼽자면, 감정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긍정적 감정에 대한 공감이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있다. 자동차 경주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는 자동차들이 서로의 추진력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우리 주변의 행복은 우리의 기분도 끌어올린다.
우리는 공감을 선택할 수 있다
자밀 자키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공감의 작동 원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경험과 구체적인 변화를 서술함으로써 공감이 우리가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뇌와 공감의 정도가 변한다는 사실을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증명한 사실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우리가 공감을 선택하는 일에 의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외부인에 의한 편견에서 비롯되는 증오가 접촉으로 상쇄될 수 있으며, 문학과 예술이 공감을 더 안전하고 즐거운 일로 만들어줄 수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나친 공감으로 지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감정과 협력할 수 있는지, 시스템과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바꿈으로써 어떻게 사회를 더 친절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공감 능력을 낮추고 개인을 고립시킨다고 평가받는 소셜미디어와 익명성이 어떻게 공감을 증가시키고, 서로를 연결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밝히고 증명하는 것들이 의미가 있는 것은 모든 논의를 통해 우리는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이 결국은 나와 사회, 그리고 미래에 살아갈 모든 존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p.20
도시가 성장하고 가족 규모가 축소되면서 우리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의 수는 적어졌다. 교회 가기나 팀 스포츠, 장보기처럼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접촉하게 만들던 규칙적 행위들이 홀로 하는 일들에 밀려났고, 그중 다수는 인터넷을 통해서 하는 일들이다.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거나 공감하지 않을 수 있다
며칠 전에 열렸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씨는 수많은 어록들을 남기며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수상 이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최고의 순간은 없다. 난 최고라는 말이 싫다. 1등과 최고 같은 거 말고 다 같이 최중이 되면 안 되나"라고 답했다.
이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거나 공감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러한 마음을 선택하고 조절할 수도 있다. 윤여정 씨가 한마디 툭 던진 것 같은 말들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연륜이 쌓이고 경험과 내공이 갖춰진 것도 있지만, 평소에 자신감 있게 살려고 하고 그런 와중에도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들이 묻어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공감은 지능이다>에서 자밀 자키는 개인의 선택이 만드는 변화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렬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러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은 심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28467493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