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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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1시간은 어른의 10년과 맞먹는다.

내가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이유다.

- 미야자키 하야오





「천공의 섬 라퓨타」를 시작으로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벼랑 위의 포뇨」 등 19편의 주옥같은 작품들 중 아직 못 본 작품들이 있으신가? 지브리 스튜디오가 만들어낸 작품들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작품마다 재미난 스토리는 기본이고 친근한 캐릭터와 OST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흥얼거리게 하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칭송받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제외하고는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알려진 적이 없다. <지브리의 천재들>을 쓴 스튜디오 지브리의 설립자인 스즈키 도시오는 이 책을 통해 지브리 스튜디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운영 방식은 어땠는지, 매 작품을 성공으로 이끈 비결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잘것없던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세계 최고의 상상력 왕국으로 이끈 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와의 파트너십 등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던 내용들이라 흥미로웠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두 천재 감독을 지켜보며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장을 이끌어온 저자는 지브리의 성공 비결에 대해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두 천재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두 거장의 독보적인 상상력이 스튜디오 지브리를 최고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튜디오 지브리의 색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지브리의 천재들>은 도박으로 돈을 잃어주고 만든 영화, 어둠 속에서 고개를 내민 쿠데타 계획, 여성들이 만든 비행기 영화, 신임감독 콘도 요시후미가 눈물을 흘린 밤, 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야자키 고로의 리더십, 토토로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만들자, 갈등과 우연 끝에 그린 지진과 전쟁 등 목차만 읽었는데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이 책을 읽다 보니 예전에 보았던 지브리의 많은 작품들이 생각났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애니메이션 분야의 취재를 담당한 적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은 영화 시사회를 다녀오곤 했다. 특히 지브리 작품이 처음 공개될 때는 보안을 비롯해 각 매체 기자들의 관심사들이 여느 영화 못지않게 고조되어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지금도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영화를 보면서 오른손에는 펜을 들고 주요 장면이나 기억에 남는 대사를 적느라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던 기억이 새롭다.


그중에서도 시골로 이사 온 두 자매 '사츠키'와 '메이'가 숲의 도토리나무 요정이라 불리는 '토토로'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웃집 토토로」는 스튜디오 지브리를 전 세계에 알린 대표작인 동시에 미야자키 하야오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웃집 토토로」의 기획이 10년 동안 제작자에게 거절당하고, 감독 역시 다른 사람으로 내정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읽고 깜짝 놀랐다. 또한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사츠키와 메이가 본래는 같은 인물이었다고?!





과거 만화 시장도 그랬지만 애니메이션 시장도 꽤나 열악했다. 하지만 지브리는 애니메이터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을 정규직화하고, 직장 내에 어린이집을 지었다고 한다. 또한 여성 스태프들을 위해 두 배 넓은 화장실을 직접 설계하는 등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픽사가 부럽지 않을 만큼 직원들의 복리후생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3D 애니메이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지금도 종이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독창적인 캐릭터에 서정적인 색채는 지브리 작품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하게 한다. 물론 어떤 작품에서는 일본의 호전적인 기세가 숨어 있다고도 하고, 어떤 작품은 일본 찬양적이란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작품 속에서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작품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따뜻함과 자연보호 정신이다. 모험과 활극, 러브스토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지만 작품 속에는 늘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고, 인간미를 간직한 따뜻함이 묻어난다. 그의 작품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 특히 어린아이를 향한 무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의 군용정찰기 중에 지브리란느 게 있거든. 스튜디오 이름을 지브리로 하고 싶어."

미야자키는 그렇게 말하며 'gibli'라고 알파벳으로 써서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외국어를 잘하는 다카하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바, 정확한 발음은 기블리 아닌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친구가 지브리라고 했어요."


나중에 기블리가 맞다는 게 밝혀졌지만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뒤였다. 전 세계 사람들 모두 우리를 '스튜디오 기블리'라고 부르게 된 이유다.





이 포스팅은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95139962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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