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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이미 여러 번 읽었다. 영어 공부할 때 스크립트를 별도로 봤을 정도로 짧은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 준 책이다. 이 책은 19세기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톨스토이가 쓴 책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단편 10편을 묶었다. 문예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영어로 번역된 책을 재번역한 것이 아닌,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원작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는데 좀 더 초점을 맞췄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문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고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노력했다. 그의 작품은 동화를 읽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작품 곳곳에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숨겨 두고 있다.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다 보니 그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다. 여러 번 읽었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 책 꼭 읽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하고 있는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신앙적인 관점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인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난한 구두장이 세몬이 나온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한 농부의 집에 세 들어 살면서 구두 수선하는 일로 먹고산다. 하지만 수선 품삯이 얼마 되지 않고 빵 값은 비싸다 보니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외투를 마련하러 마을로 내려갔다가 수금은 제대로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벌거벗은 채로 교회 벽에 기대여 기대 꼼짝하는 않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입었던 외투와 털 장화를 건네주고 집으로 데려온다. 아내 마트료나는 화가 났지만 그 사람이 누군인지 궁금해한다.
미하일라고 이름을 말한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고 있다고 했다. 미하일은 다음 날부터 세몬으로부터 구두를 수선하고 만드는 일을 배우면서 함께 일한다. 미하일이 만든 구두는 튼튼하고 맵시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두 가게를 찾는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 찾아오고... 그는 누구인가? 그는 어떤 일로 미소를 짓게 되는가? 책장을 넘기다 보면 감동적인 이야기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단편소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필요할까?'에서는 사람에게 필요한 땅의 크기를 묻고 있다. 최근에 정부 관계자들이 개발 예정인 토지를 사들이고, 임대 공공 주택을 매입하는 등 불법이 드러나면서 집이 없거나 집을 구하고자 열심히 살고 있는 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어느 날 도시에 사는 언니가 시골에 사는 동생을 찾아와 도시 생활이 얼마나 좋은지 자랑을 한다. 그 말에 기분이 상한 동생은 농촌 생활이 더 좋다고 치켜세운다. 여자들의 수다를 들은 동생 남편 바흠은 '우리는 어릴 때부터 땅을 파먹고 사느라 엉뚱한 생각을 할 틈이 없었지.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땅이 넉넉하지 않다는 거야! 땅만 널찍하다면 악마도 무섭지 않을 텐데!'하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악마가 난로 뒤에 앉아서 그들의 얘기를 다 듣고 있었다. 악마는 농부가 아내 말에 넘어가 땅만 넉넉하게 있으면 악마도 무섭지 않다고 큰소리치는 걸 듣고 옳다구나 생각했다. '좋았어. 한번 붙어보자. 내가 널찍한 땅을 주지. 그리고 그 땅으로 널 내 손아귀에 넣고 말겠어.'... 과연 농부는 어떻게 됐을까? 당신이 생각하는 땅의 크기는 얼마큼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세 가지 질문, 바보 이반, 노동과 죽음과 병,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두 노인, 대자'까지 10편의 단편소설이 들어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두 아이를 낳은 어머니의 영혼을 거둬오라는 명령을 거역한 죄로 인간 세상에 버려진 천사 미하일이 구두 수선공 세몬의 도움으로 사람이 무엇으로 살 수 있는지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지만 자신을 위한 염려가 아닌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진리를 전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자신의 땅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다 죽음을 맞는 농부 바흠의 이야기다. '조금만 더'를 외치며 자신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땅을 넓혀가는 바흠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시는가? 어쩌면 끝없이 욕심을 부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톨스토이 작품 중에서 <안나 카레니나>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라고 한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기 바란다. 목차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에 드는 제목부터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좋다.
이 글은 문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65641882
* [책에끌리다] 유튜브 서평 채널 https://bit.ly/2YJHL6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