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 야매 편의점 평론가의 편슐랭 가이드
채다인 지음 / 지콜론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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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평론가의 눈으로 본 편의점 활용기


                                     


내가 요즘 편의점에 가는 이유는 교통카드를 충전하거나 컵라면, 음료수를 살 때다. 가끔 맥주를 사러 가기도 한다. 하지만 애용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이용량이 늘었다. 편의점은 24시간 먹거리를 간편하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만 뭘 사양할지 모를 때가 있다. 자주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거나 무심코 집었다가 마트 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곤 한다.


<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는 '편의점 평론가'로 불리는 저자가 다양한 먹거리에서부터 각종 생필품까지 듣보잡 물품들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소개한 책이다. 편의점 가게의 시작이 얼음 가게였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문을 연 사우스랜드 제방 회사가 세계 최초의 편의점이라고 한다. 얼음만 팔다가 얼음 냉장고에 빵, 우유, 달걀 등 식료품을 보관해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세븐일레븐(7-Eleven)'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편의점은 시초가 미국이라면 일본은 더욱 발전시켰다. 1974년 일본 도쿄 도요스에 생긴 세븐일레븐은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을 했는데, 1975년부터 24시간 영업을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주먹밥과 도시락 등 푸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1980년대 초반에는 전국적으로 24시간 영업을 시작했다. 그 후 1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1980년대 중후반부터 편의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에 편의점이 도입된 것은 1989년 올림픽공원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올림픽적이라고 한다.


대학 다닐 때 추운 겨울에 알바 끝나고 편의점 시식대에서 후후 불며 먹던 컵라면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사무실에서도 먹고 있다. 편의점은 40~50대 이상보다는 10대나 20~30대의 이용률이 많은 것 같다. 2000년대 이후 대형 마트가 골목상권까지 넘보기 시작하면서 20여 년 만에 집 근처에 있던 구멍가게들은 더 이상 보기 힘들다. 우리집 근처 500미터 내외에만 8개 정도 편의점이 생겼다. 집에서 가까워서 좋긴 한데, 이렇게 많이 생겨도 괜찮을까? 너무 많으면 알바까지 고용하면서 뭘 먹고살지 궁금하다. 일본은 1킬로미터 거리를 두고 편의점을 개설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아무튼 코로나 이전에도 직장인들 중에는 편의점에서 점심으로 도시락을 사서 먹거나 컵라면에 김밥을 먹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요즘은 코로나 방역조치로 편의점에서 뭘 먹는 모습은 별로 볼 수 없지만 밤 11시가 넘어서 필요한 물건을 사러 편의점에 가는 일도 제법 익숙해졌다. 별의별 알바를 다 해봤고 백화점, 마트 등에서도 알바를 다 해보긴 했지만 편의점 알바는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여전히 편의점은 신세계처럼 보인다.


<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는 저자의 개인적인 편의점 활용기를 통해 다양한 편의점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1장 '편의점 음식 해부학'에서는 그동안 저자가 먹고 씹고 마셔본 다양한 편의점 음식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소개했다. 편의점의 음식 변화를 통해 한국인의 식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엿볼 수 있다. 2장 '당신의 편의점은 어떠신가요'에서는 저자의 사적인 일화와 견해를 주로 담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의 쓴맛을 봤던 일, 해외여행을 하며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외국 편의점까지 저자만의 편의점 체험기에 대해 소개했다.




이 책은 편의점이라는 신세계를 작가가 그려준 탐험 지도(?)를 따라 여기저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혼밥의 친구, 편의점 도시락', '3분이면 땡, 컵라면 요모조모, '매운맛에 진심인 민족, 불닭볶음면', '촌스러운게 제일 힙하다, 편의점 속 뉴트로', '퇴근 후 한 잔, 편의점 포차', '편의점 진상 손님 생태보고서', '아르바이트생들의 비밀 레시피', '편의점이 비싸다고? 편견을 버려!', '나날이 진화하는 편의점 서비스' 등 제목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 책을 덮기 힘들다. 저자의 편의점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새벽인데도 배가 고프다. 오랜만에 컵라면에 맥주라도 한잔할까?



이 글은 지콘론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5196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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