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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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히 바라라, 어쩌면 얻게 될 지니.

- 작자미상


Becareful what you wish for, you may receive it.

- Anomymous





'신중히 바라라, 어쩌면 얻게 될지니...'. 작자미상의 의미심장한 구절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우리에게 묻는다. 가지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지금의 현실을 송두리째 걸 수 있는가?


집 우편함에 손바닥 크기의 작은 책 한 권이 도착했다. <원숭이의 손(The Monkey's Paw)>이었다. 이 책은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가 40대 이후에 쓴 단편 소설이다. 그 동안 여러 연극과 영화에서 줄거리가 그대로 사용되었고, 그림이나 행위 예술로 각색되어 널리 활용되어 왔다.


'원숭이의 손'은 미라처럼 말라 비틀어진 작은 손 모양으로 되어 있다. 원숭이의 손을 가진 사람이 부적을 치켜들고 그저 이루고 싶은 소원을 외치기만 하면 된다.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원숭이의 손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원을 이루는 대신 어떤 댓가를 치르게 될 지도 모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군인은 주머니를 더듬거렸다. "그저 평범한 동물의 손 같지요. 미라처럼 말라 비틀어진 작은 손이요."


"To look at," said the Sergeant-Major, fumbling in his pocket, "It's just an ordianary little paw, dried to a mummy."





아주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화이트 씨. 그는 부인과 아들과 함께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그는 아들과 함께 체스를 두고 있었고, 부인은 옆에서 뜨개질을 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집에 인도로 파견을 갔던 화이트 씨의 부대 선임부사관 모리스 상사가 찾아온다.


그는 20년 이상을 전쟁과 전염병, 이국의 낯선 사람들과 보낸 이야기를 화이트 가족에게 들려준다. 그러던 중 화이트 씨는 모리스에게 예전에 들었던 '원숭이의 손'에 대해 묻는다. 모리스는 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내 가족들에게 보여주면서 인도 수도승의 주술이 걸려 있다고 말한다.


모리스는 그 수도승이 '인생이란 운명이 이끄는 것이고, 거역하려 하면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주술을 걸었다며, 차라리 태워버리는게 좋겠다고 말하고 떠난다. 원숭이 손의 새로운 주인이된 화이트 씨는 어떤 소원을 빌 것인지 고민하다 한 가지 소원을 말한다. 당신이라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만약 그 소원을 들어준 댓가로 당신의 다른 무언가를 빼앗아 갈 수도 있다면? 같은 소원을 빌 것인가?



화이트 씨는 이제 자신의 것이 된 물건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물었다. "소원은 어떻게 비는 거지?"


"오른손에 치켜들고 큰 소리로 소원을 외치시면 되지만..." 군인은 충고를 거듭했다. "저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Hold it up in your right hand, and wish aloud." said the Sergeant-Major, "But I warn you of the consequences."


"꼭 소원을 빌어야겠다면," 군인의 목소리가 거칠었다. "제발, 신중히 생각하고 비십시오."


"If you must wish," he said gruffly, "wish for something sensible."





지난 백여 년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아온 <원숭이의 손>은 결말에 대한 해석이 열려 있는 소설이다. 그 동안 작품 속에 숨겨진 비유와 은유를 찾아내려는 시도가 있었고, 다양하게 각색되어 활용되어 왔다. <원숭이의 손>에는 세 사람이 등장하고, 세 가지 소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알라딘도 지니에게 세 가지 소원을 비는데, 3이라는 숫자는 우리 모두가 막연하게 품어온 소원을 들어달라는 환상에 현실적인 상황을 비틀어 제시하고 있다. 주술인지 우연인지 모를 사건과 기적인지 저주인지 모를 선물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


이 소설에서 우리가 바라고 믿는 것은 소원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그 소원을 들어달라고 결정을 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그냥 현재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사는 것이 있고,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


만약 지금 결정한 것들로 인해 앞으로의 삶이 달라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원숭이의 손>은 짧은 이야기 속에 자유 의지를 믿고 삶을 개척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피할 수 없으리라 체념하고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묻고 있다.




참고로, 영한대역 고전 단편 구독 서비스 '월간 내로라'에서는 한 달에 한 권, 단편 소설을 선정해 번역해서 보내주고 있다. 출판사는 <원숭이의 손>은 첫 시작인 만큼 의역을 최소화하고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는데 힘썼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해설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에 빗대어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독서와 영어 공부 뿐만 아니라 내면의 철학적인 사고를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내로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51146265



유튜브 서평 채널 '책에끌리다' <원숭이의 손> 서평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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