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로나,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다 - 세계 트렌드를 바꾼 코로나19와 경제전망
박연미 지음 / 책밥 / 2021년 1월
평점 :
세계 트렌드를 바꾼 코로나19와 경제 전망
<코로나,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다>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우왕좌왕하며 보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맞이하게 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연미 경제전문가는 우리의 생활이 모두 경제 그 자체임을 깨달은 코로나 세대가 지금까지의, 그리고 앞으로의 경제를 읽어낼 수 있도록 탄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잃어버린 시간과 다가올 미래에 대해 뉴스 기사와 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자신의 견해로 분석했다.
저자는 2020년을 '총 맞은 한 해였다'라며, '관통상 입은 빨간색(Immediate) 환자'라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로 누군가는 직격탄, 누군가는 유탄을 맞았으며, 곳곳에 사상자가 생겼다. 드문 생존자도 있었지만 소수의 부자는 웃었다며, 이 살벌한 코로나19 시대의 한복판에서 K94 마스크를 쓰고 이 글을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변화의 방아쇠를 당긴 코로나는 함께 모여 배우고 먹고 마시고 여행할 자유를 시스템이 통제하는 시대로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도 1년여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매일 쓰고 다니는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계 조정만 있을 뿐 여전히 대면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매일 확진자 수를 알리는 알림 문자를 받고 있고, 관련 브리핑도 익숙해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누군가는 가게를, 누군가는 직장을, 누군가는 건강을, 또 누군가는 사람을 잃으며 새로운 2021년을 맞이했다.
저자는 처음이자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코로나19발 변화 속에서 개인과 사회, 기업과 국가는 급류 위 고무보트처럼 흔들린다고 진단했다. 줄잡아 수십 년은 걸릴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고, 완고하던 기득권이 처참히 부서지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그런 코로나19가 당긴 방아쇠가 여기, 지금, 우리에게 어떤 고민을 남겼으며, 어떻게 대비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학생이 학교에 간다고 보도채널 기자가 중계차를 끌고 학교 주변에서 리포팅을 하는 생경한 뉴스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저자는 우리의 일상이 가장 상징적으로 무너진 곳으로 학교를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수많은 일하는 엄마들에게 치명상을 입힌 곳은 학교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새로운 학교의 신입생이 된 아이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1년 중 3분의 2를 온라인 수업을 때웠다. 올해도 아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새로운 학년이 되는 아이들은 또 다른 혼란 속에 1년을 보내야 할 것 같아 안쓰럽다.
저자는 코로나19 확산의 정도에 따라 학교를 벗어나 스스로 공부하도록 등 떠밀린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는 환경만큼만' 배운다고 꼬집었다.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닐 때도 거주지나 부모의 경제력에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크게 좌우됐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교육 환경은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대 첫 코로나 수능을 치른 고3, 재수생 등은 물론 초등, 중등, 고등, 대학에 처음 들어간 신입생들도 수많은 혼란 속에 1년을 보냈다.
교육부는 3월 등교 강행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개학을 열흘 정도 앞둔 2월 중순 현재, 확진자 수는 또다시 늘어 재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거라고 하지만 전 국민이 모두 접종을 마치고 집단 면역 체계를 형성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비대면으로 보내야 할지 여전히 알 수 없다. 한편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에 코로나19까지 겪은 국민들에게 의료계의 파업 소식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의료진의 사투를 벌이는 모습에 의료 영웅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던 국민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의료계는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료 정책을 문제 삼아 코로나로 심각한 내상을 입은 국민들 치료 대신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더 많은 의료 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데, 왜 의료계는 이를 반대하는지 당시 상황을 되돌아봐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의료계 종사자들은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지역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공공의대 설립에도 의료계가 반대하는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하나 정부가 의대생들의 단체 국가고시 거부 사태에도 국가시험일을 일주일 미뤄주었지만 의사협회와 전공의 협회, 복지부의 엇박자로 결국 국시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에 다시 시험을 치르게 해주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시험에 이런 특혜를 준 적이 없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 책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의 시대에서 늘어나는 1회용 제품과 쓰레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포츠도 콘서트도 영화도 방구석 1열 시대에 대해 짚었다. 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는 관광 산업이다. 비행기가 다시 날 수 있을지, 쓰러져 가는 관광 업계와 저가항공사 문제도 되돌아봤다. 공실률 최고를 기록 중인 사무 공간은 입주자를 기다리지만 빚만 벌었다는 자영업자는 길거리에 내몰리고 있다. 고령층 빼고 모두 구직 중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졌다.
반면에 코로나 이후, 주식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고, 배달과 택배사도 호황을 맞았다. 온라인 수업은 노트북과 PC 사용을 크게 늘렸고 마이크, 캠코더 등 비대면 관련 장비의 판매도 급증했다. 문을 닫은 극장 대신 넷플릭스 등 OTT 콘텐츠로 관심이 모아졌고, 유튜브 같은 온라인 콘텐츠 소비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처럼 지난해 사회 전반에 발생했던 다양한 사건과 사고, 새로운 소식 등에 대해 저자는 20년 이상의 경제 기자 경력으로 부동산, 국내외 정치까지 다양한 사건들의 발생과 변화에 대해 짚었다.
코로나19는 잃어버린 시간으로 공백을 만듦과 동시에 엄청난 시간의 압축 또한 가져왔다. 특히 온라인과 비대면은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 획기적으로 확장되었고, 사회·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생활 방식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지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가치 인식과 활용도 달라졌으며 문화와 전통에까지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이제 익숙했던 과거의 일상과 문화는 예전과 같은 형태로는 되찾을 수 없다.
이 책은 기본값이 달라진 일상을 어떻게든 잘 살아내기 위해서 어디에 눈을 두고 있어야 하는지 가까운 곳부터 단계별로 짚었다. 직접적인 생계로 작용하는 일자리, 산업 구조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기업, 정치 분야까지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책밥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48717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