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이 왜 그래? - 누구나 원어민이 될 수 있는 발음 코칭
이호진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원어민처럼 발음할 수 있다고?




'영어 발음이 왜 그래?'라고 친구가 묻는다면, '그러는 너는?'이라고 되묻지 않을까? 40~50대 이상의 성인들이 영어를 배웠던 학창 시절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파닉스를 배우는 등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도 수능을 목표로 한 공교육 영어 환경으로 넘어오면 독해 중심의 문제 풀이에만 매달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영어 발음이 중요한 회화는 별로 접할 기회가 없어지고, 영어 발음에 신경을 쓰지 않으니 발음이 좋을 리 없다. 물론 국내파 중에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발음도 좋은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나마 직장에서 영어 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은 학창 시절에 영어권 나라로 유학을 다녀온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면 나처럼 독학을 했거나 직장을 다니면서 영어회화 학원에라도 다니면서 부족한 영어 회화 실력을 보충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동안 취재 차 미국에 몇 번 다녀왔지만 영어 발음 때문에 난감했던 경우는 많았다. 같은 발음을 하더라도 뉘앙스가 어떤지에 따라 상대방이 잘 알아듣기도 하고, 전혀 못 알아듣기도 했다. 나름 영어 책도 많이 보고, 영어 발음도 꽤 따라해 봤지만 여전히 원어민의 발음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영어, 발음이 왜 그래?>의 저자가 말한 것처럼 완벽한 영어 발음이 가능하다는 말에 쉽게 동의할 수 없다. 저자처럼 미국에서 태어나 원어민이 하는 영어를 듣고 말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모를까, 나처럼 토종 한국식으로만 영어를 공부해 온 사람들에겐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


물론 독해 위주의 시험 영어에만 매달리다 보니 영어 회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발음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찌 됐든,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저자가 말한 방법을 따라해 보기로 했다. 우선 그는 원어민이 이해할 수 있는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소리를 알아야 하고 그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우리나라 영어 교육에서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정확한 영어 발음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정확히 어떤 소리를 내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혹은 원어민의 발음과 얼마나 동떨어져 발음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영어 발음을 정확히 내기 위해서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발음이 어떤 소리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현재 하고 있는 발음이 정확한 소리의 기준과 어떻게 벗어났는지, 어디가 어떻게 틀렸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영어에서는 사용되지만 한국어에서는 사용되지 않아 평생 한 번 발음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자음과 모음 발음들의 소리를 분석하고 성향을 파악함으로써 우리의 발음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우리말의 발성법과 다른 영어 발성이 어떤 소리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분명히 알고 있는 단어지만 회화에서는 잘 안 들리는 단어도 있고 잘못 발음해서 상대방이 다르게 알아듣는 경우도 있다. 영어 공부가 늘 제자리걸음을 걷는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발음으로 영어로 말할 때 주눅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영어에 대한 기본을 생각하게 한다.


간단한 단어를 하나씩 소리 낼 때나 자주 듣고 말해 본 단어들은 그나마 좀 낫지만 잘 모르는 단어나 들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단어들은 더 많이 듣고 따라해 봐야 한다. 이 책에는 중간중간 QR코드로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저자가 직접 설명한 발음을 들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장모음 O 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발음 좋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책 생각보다 괜찮다. 이미 굳어진 혀를 다시 부드럽게 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저자의 이야기처럼 말로 자꾸 하다 보니 전보다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영어 발음 그까짓 거' 하는 날이 올 때까지 또 달려볼 생각이다.




이 글은 라온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133546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